밀당의 기술,
홀드업(Hold-up) 문제
영어로 ‘인질’을 뜻하는 홀드업(Hold-up). 미국의 경제학자 올리버 윌리엄슨은 ‘을’이 ‘갑’과의 거래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인질로 잡히는 상황을 분석한 ‘홀드업 문제’로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경제학자 한순구 교수는 연애에도 이 이론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완벽한 이상형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주황색으로 바꾸라고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지 두 MC에게 물었다. 요구한 대로 다 들어주면 이상형 상대는 고마워할까? 놉! 오히려 함부로 대한다는 게 홀드업 문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주황색인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까? 그렇지 않다. 결국 연애에서 주황색 호구(인질)가 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무조건 못하겠다고 반응해도 문제. 경제학자의 솔루션은 “다 주황색으로 바꾸겠다. 단, 먼저 결혼하자”였다. 게임이론을 연구하는 경제학자에게 세상에 밀당이 아닌 것은 없다.
약점도 전략,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작전
경제학자는 연애할 때 어떤 전략을 쓸까? 한순구 교수는 현재 배우자를 만났을 때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작전을 썼다고 한다. 패션업계 종사자였던 상대가 “이렇게 촌스러운 사람은 처음 봤다” 반응하자 “체인지 미, 나를 바꿔라!”라며 만날 때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했다는 것. 또한 자신의 결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작전은 본래 성격이 드러나는 2개월 안에 결혼을 성사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결혼에 성공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상대도 같은 전략(!)을 썼다는 걸 이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 생활의 지혜,
황금 메추리알 작전
잘못은 거위에게 있다? 경제학자가 생각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교훈은 다르다. 처음부터 큰 황금알을 낳아서 주인을 욕심에 눈멀게 만든 게 실수라는 것. 한 교수는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 ‘황금 메추리알’을 낳는다고 했다. 배를 갈라봐야 메추리알만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하지만 아예 낳지 않으면 쫓겨날 위기에 처하니 버리기도 아깝고, 배를 가르기도 어렵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명 ‘계륵’ 작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그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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