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난 뒤, 스포르팅CP의 성적은 참혹했다. 감독을 또 바꿔야 할 정도였다.
포르투갈 현지에서 나오는 여러 보도에 따르면, 리스본을 연고로 둔 포르투갈 명문팀 스포르팅은 24일(한국시간) 주앙 페헤이라 감독 경질을 결정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심각한 부진이 이유였다.
스포르팅은 최근 범접할 자가 없는 포르투갈 최강팀이었다. 명문팀이긴 하지만 포르투와 벤피카에 밀려 2002년 이후 포르투각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우승한 적 없는 팀이었는데, 아모림 감독이 2020-2021시즌 오랜만에 우승을 선사했다.
지난 2023-2024시즌도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성적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29승 3무 2패로 승점 90점을 따내며 2위 벤피카를 10점 차로 따돌렸다. 득점이 무려 96득점, 실점은 단 29실점이었다. 스트라이커 빅토르 요케레스는 리그 2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컵대회 포함 43골을 몰아치면서 유럽 모든 구단이 주목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초반 상승세는 그 이상이었다. 11월 초까지 리그에서 무려 11경기 연승을 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었다.
그런데 아모림 감독이 시즌 도중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떠나면서 스포르팅은 급속도로 몰락했다. 아모림 이탈 후 첫 경기였던 컵대회는 3부 구단 아마란테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공백을 씻은 듯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였던 UCL 아스널전에서 1-5로 크게 깨지며 대회 첫 패배를 당했고, 이어서 프리메이라 리가에서도 산타클라라에 0-1로 지며 역시 첫 패배를 맛봤다. 데뷔하자마자 2연패였다.
이때부터 스포르팅의 리그 성적은 1승 1무 2패로 심하게 부진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상승세를 탄 벤피카가 승점 1점차로 추월하며 리그 1위로 올라왔다.
UCL에서도 원래 안정적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한 성적이었고, 특히 아모림이 떠나기 직전 맨체스터시티를 크게 꺾으며 어려운 고비까지 하나 넘긴 뒤였다. 그런데 최근 아스널과 클뤼프브뤼허에 연패를 당하며 17위까지 주저앉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24위 이내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감독을 갈아치우기로 했다. 페헤이라 감독은 스포르팅 내부에서 1군 감독까지 승격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로 2014년까지 뛴 풀백이었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스포르팅에서 은퇴 직후 지도자료 변신, 유소년팀 코치, 유소년팀 감독, B팀 감독을 거쳤다. 그러나 아모림의 뒤를 잇기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은 아모림의 지도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르팅CP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