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 메타버스 투자 줄이는데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은 활황

통신사들 메타버스 투자 줄이는데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은 활황

한스경제 2024-12-24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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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퀘스트3 XR헤드셋. 국내 통신사들의 메타버스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혼합현실(VR)·증강현실(MR) 헤드셋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메타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국내 통신사들의 메타버스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혼합현실(VR)·증강현실(MR) 헤드셋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VR·MR 헤드셋 세계 출하량은 960만개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8.8%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저가형 장치의 대중화, 생산성 도구로의 전환, 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 기술의 부상을 꼽았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기상현실 헤드셋 시장의 73%를 점유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메타는 8월 고급형 MR 헤드셋 '퀘스트프로2' 개발을 중단하고 AR 스튜디오인 메타 스파크 사업을 중단했다. 기업은 2021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며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까지 변경했지만, 증강 및 가상 현실 사업에서 1월까지 50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형 MR 헤드셋을 낸 것이 분위기를 바꾼 한 수가 됐다. 출시를 앞당긴 저가형 퀘스트3S 모델이 전년 대비 11%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메타의 시장 장악력을 키운 것이다.

올해 첫 비전 프로를 선보인 애플은 5%의 시장점유율로 단숨에 VR·MR 시장에서 세번째로 큰 사업자가 됐다. 높은 가격 탓에 판매량은 저조했으나 강력한 고객 충성도와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비전 프로는 오락을 넘어 문서 편집, 가상 회의,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형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이 제공하는 ARKit과 RealityKit과 같은 개발 도구는 개발자들이 AR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연이어 메타버스 플랫폼을 종료중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내년 3월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KT도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 '지니버스'를 각각 2022년, 2023년 차례로 선보였지만 올 상반기 모두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아동용 플랫폼 '키즈토피아'와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로 메타버스 명맥을 이어가나, 베타버전으로 운영중인 사무용 서비스 '메타슬랩'은 1년 넘게 정식 버전 전환 계획이 없다.

코로나 시기 비대면이 길어지며 메타버스는 벤처캐피털(VC)이 꼽은 '3대 스타트업' 분야로까지 선정됐지만, 엔데믹으로 다시 대면이 일상화되자 좀처럼 성장세가 꺾여 회복되지 못했다. 특히 통신사 일부는 AI 전환을 위한 규모의 투자금 마련이 시급해지자 메타버스 사업부터 빠르게 축소시켰다. 19일 투자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메타버스 투자 규모는 펜데믹 기간인 2021년 이후 2년 만에 70% 이상이 줄은 상태다.

지난 11월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15일 국내 출시한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를 고객이 체험하고 있다./애플
지난 11월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15일 국내 출시한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를 고객이 체험하고 있다./애플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메타버스 시장이 교육, 의료, 패션계에서 두각을 보이면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댄 하울리 야후 파이낸스 기술 에디터는 “VR 기기 제조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사용자들이 기기를 구매하고 싶을 뿐 아니라 계속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버스 업황 정체기가 킬러 콘텐츠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이니만큼, 추후 사용자 경험 개선이 이뤄지고 이용자 락인(Lock in, 이용자가 해당 앱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다면 AI 쪽으로 쏠린 투자 흐름이 재검토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로 쓴 맛을 본 애플이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에야 XR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투자를 지속하는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를 메타버스에 도입하면서 플랫폼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앞서 이프랜드에 AI를 접목한 SK텔레콤이 결국 사업을 접은 사례가 있고, 6G와 증강현실의 초저지연과 초현실성을 구현할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은 장애물로 인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헤드셋은 앞으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혼합이 될 앞으로의 세상에서 컴퓨팅 기술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장을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고 발을 빼는 기업도 있으나, 이 시장에서 가장 선두에선 기업이 아직 헤드셋 시장을 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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