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매각한다. 매각 지분 가치는 약 2조7000억원 규모로, SK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제고와 함께 AI 및 에너지 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는 지난 9월 한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제안 가격과 자금 조달 여력, 인수 후 전략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 뒤 계약 조건 협상을 진행했다.
SK는 SK스페셜티의 성장성과 그룹 내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분 15%는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한앤코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SK스페셜티의 해외법인 등 7개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과 경영권을 양수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SK스페셜티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함께, 향후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SK스페셜티는 특수가스 제조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필수적인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는 2016년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특수가스 사업을 물적분할(현 SK스페셜티)한 뒤, 판로 개척 지원과 원가 경쟁력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통해 매출을 2015년 3380억원에서 지난해 6817억원으로 성장시켰다.
SK는 "앞으로도 SK스페셜티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는 현재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개선을 통해 더욱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앤코 관계자는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특수가스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를 인수하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SK스페셜티의 추가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