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준 사랑의온도탑이 24.3℃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5℃가량 떨어졌다.
[한라일보] 경기침체 장기화에 설상가상 12·3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제주지역 나눔의 온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연말연시 집중 모금캠페인인 '희망 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마저 더디게 오르면서 올해 처음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하고 2025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제주를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물가상승과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반영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와 목표 모금액이 43억2000만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의 경우 캠페인 출범 60일만에 목표 모금액을 넘어섰고 최종적으로는 44억9699만원이 모금되면서 사랑의온도탑 눈금이 104.1℃를 가르켰다.
제주지역 사랑의온도탑은 지난 1998년 처음 세워졌다. 이후 목표 모금액은 매년 조금씩 상향 설정됐으며, 최근 10년(2014년~2024년)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적은 없다.
이처럼 늘 제주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나눔 분위기는 올해들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난 20일 기준 제주지역 모금 현황은 10억4884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2496만원(17.6%)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나눔온도 역시 24.3℃로 지난해(29.5℃) 대비 5.2℃ 낮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체와 법인 기부건수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단체 기부건수는 4030건이었지만 올해는 3421건으로 15.1% 줄어들었다. 금액 역시 4억3243만8130원에서 4억246만2592원으로 감소했다.
법인 기부건수의 경우 지난해 305건에서 올해 254건으로 16.7% 줄어들었으며, 금액은 7억5377만7850원에서 5억3448만1940원으로 감소했다.
아직 캠페인이 반환점을 돌기 전인 점을 감안해 향후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초록우산 제주지역본부 등도 불경기 등에 의한 기부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적십자사의 경우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특별성금 1억3999만4000원이 모였다. 이는 전년 동기(1억6511만8000원) 대비 약 15.2% 감소한 수치이다.
초록우산 측은 전년도와 비교해봤을 때 모금액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기부가 많은 물품 분야에서 지난해 대비 약 1억원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자들 중에 폐업을 한 경우도 많이 있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후원 중단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정치적인 이슈까지 겹치며 기부 참여가 예년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다"라면서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데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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