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감소...주식 발행 규모 전월比 36.8%↓

[도표제공=금융감독원]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들이 상장을 미룬 영향으로 11월 주식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주식 및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25조5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7.7% 감소한 규모다.

주식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은 유가증권 상장 목적의 대형 IPO가 없었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4855억원으로, 전월(7676억원) 대비 36.8% 감소했다.

11월 IPO 규모는 1875억원으로 전월(6400억원) 대비 무려 70.7% 급갑했다. 지난달 상장 건수(12건) 및 건당 규모(평균 156억원)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대신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대형 IPO의 경우 규모가 1000억대 이상, 소형주는 500억대로 규모가 작다”며 “하반기에는 중·소형주 위주로 IPO가 몰려있어 대형 IPO가 부재하기 때문에 규모가 줄 수밖에 없고, 기업 숫자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5조104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30조3224억원) 대비 17.2%(15조2178억원) 감소한 셈이다.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마무리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일반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금융채의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회사채는 전월보다 57.4% 감소한 2조1400억원이 발행됐다. 금융채는 21조960억원, ABS는 1조8686억원으로 각각 7.9%, 21.5% 줄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의 발행 규모도 축소됐다. CP 발행 실적은 총 40조7468억원으로 전월 대비 9.3% 감소했고, 단기사채는 70조4590억원으로 15.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