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 KIA 박찬호, LG 오지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보고 배울 게 많죠.”
올 시즌 유격수 경쟁은 치열했다.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 또한 유격수 부문이었다. 후보는 총 7명, 그중 박찬호(29·KIA 타이거즈)가 총 유효표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얻어 박성한(26·SSG 랜더스)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박성한 역시 적지 않은 118표를 받았다. 1, 2위의 득표수 차이가 가장 적었던 부문이다.
박찬호, 박성한을 비롯해 2020년대를 대표하는 유격수 경쟁이 흥미롭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한 오지환(34·LG 트윈스)까지 포함해 3파전이다. 이 경쟁에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크다. 박찬호는 “(오)지환이 형에게서 타구 처리와 상황 대처를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런데 (골든글러브) 시상대까지 올라와 축하해주셔서 더 멋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한이는 나보다 타격이 훨씬 좋다. 그런데 세 살 어리기까지 하니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며 “우리 모두 서로에게 보고 배울 게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골든글러브는 오지환과 박찬호의 차지였지만, 유격수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젊고 실력 있는 유격수가 많다. 박성한은 그 첫 주자다. 지난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올해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김주원(22·NC 다이노스), 이재현(23·삼성 라이온즈) 등 20대 초반에 각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유격수 또한 주목할 만하다. 박성한은 “어리고 잘하는 유격수가 많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경쟁의 시너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문은 수비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KBO 수비상을 거머쥔 박찬호는 “우리나라 유격수 수준이 높다”며 “어린 유격수들을 보며 ‘앞으로도, 어느 나라에도 수비로는 지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수비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한은 “올해 (다른 팀) 유격수들에게서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내년에는 더욱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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