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6일부터 윤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고, 정부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기 위해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릴레이 트랙터 행진을 진행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정부세종청사 앞 결의대회를 통해 “윤석열이 물러나고 한덕수 체제가 들어선 뒤 가장 먼저 한 것이 양곡관리법 등 농민 관련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라며 “농민을 죽이는 거부권은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음에도 이 정부가 또다시 농민을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이 남태령고개를 지나던 21일 경찰이 도심 교통 혼잡을 우려로 전농 측에 사전 제한 통고 없이 이들의 진입을 제한했고, 이는 양측의 대치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벽을 뚫으려는 트랙터 1대의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집회 참가자 1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특히 트랙터를 이용해 경찰 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28시간이 넘는 밤샘 대치 끝에 경찰은 22일 오후 4시 40분쯤 차벽을 거뒀고, 전농은 경찰과의 협의 끝에 트랙터 10대만 동작대교를 넘어 대통령 관저 앞까지 이동했다.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시민들 덕분에 농민들이 무사히 서울로 입성했다”라며 “두고두고 잊지 않겠다. 여러분 밥상에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권자가 명령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봉준이 명령한다”며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강순중 전농 정책위원장은 <투데이코리아> 와의 통화에서 “경기도까지는 경찰 안내에 따라 무사히 행진을 진행했는데, 서울에서만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진은 농민들만의 힘이 아니라 농민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같이 연대해주신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번 시위로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농과 경찰 간의 장시간 대치 상황으로 인해 당시 서울 일대에는 혼잡한 교통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과천대로 8차선 도로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농민과 윤 대통령 구속 촉구에 연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인파로 200m가량의 도로가 가득 채워졌다.
경찰은 전농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과천대로 양방향 전체 8개 차로를 통제한 채 차 벽을 세우고 시위대의 도심 진입을 차단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이에 서울 방향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중간에 하차해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 등 한때 불편을 겪기도 했다. 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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