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킬리안 음바페가 “적응 끝”이라고 선언했다. 동시에 더 다양한 플레이를 시작한 음바페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18라운드를 치른 레알마드리드가 세비야에 4-2 승리를 거뒀다. 레알은 기존 선두였던 바르셀로나를 3위로 끌어내리고, 1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승점 1점 뒤쳐진 2위에 올랐다.
승리의 주인공은 음바페를 비롯한 공격진이었다. 음바페와 호드리구가 나란히 1골 1도움씩 기록했다.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브라임 디아스도 득점에 가담했다.
음바페는 한동안 슈팅 상황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10분 호드리구가 밀어 준 평범한 패스를 중원에서 받더니, 도움닫기도 없이 냅다 중거리 슛을 날려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그의 큰 장점인 정확한 슈팅이 회복됐다.
움직임도 개선됐다. 한동안 음바페가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고전하자 왼쪽 윙어로 이동시키는 등 포지션 변화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날은 기본적으로 최전방에 나온 듯 보였지만 약간 2선으로 내려가거나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 등 ‘가짜 9번’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호드리구의 득점 상황에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문전으로 좋은 타이밍에 침투하면서 수비를 분산시켰다. 디아스의 득점 상황에서는 음바페가 약간 뒤로 내려가 볼 키핑하면서 오른쪽으로 패스를 전개하고, 다시 중앙으로 돌려받은 패스를 받아 스루패스를 찔러 도움을 기록했다.
기존 음바페가 보여주지 않았던 테크니션의 면모였다. 음바페는 뒤어난 기술의 소유자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수비를 달고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기보다는 넓은 공간으로 침투할 때 위력이 나오는 선수였다. 이날은 분주하게 위치를 바꾸는 플레이를 통해 상대 선수를 한 명 달고 몸싸움을 하면서도 골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인터컨티넨털컵이 음바페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지난 19일 카타르에서 열린 신설 대회 인터컨티넨털컵에서 레알은 멕시코의 파추카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됐다. 체력부담이 심한 대회였지만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음바페는 라리가로 돌아와서도 골과 도움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경기 후 음바페는 “서로 더 알아가고 있다. 내가 영입되면서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걸 안다. 난 지금 기분이 좋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서로 알아가는 우리 팀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더 많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내가 보여주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플레이가 가능하는 걸 안다. 말씀드렸듯 요 며칠 더 발전했다. 빌바오 경기(지난 5일 아틀레틱클루브에 1-2 패)는 오히려 좋았다. 내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때 난 모든 걸 바쳐 플레이해야 한다고 깨달았다”며 발전 중인 자신의 모습에 대해 밝혔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음바페의 적응은 이제 끝났다. 오늘 몇몇 장면에서 보셨을 것이다. 내가 옳았다는 걸”이라며 앞으로 음바페의 활약이 이어질 거라고 선언했다.
다만 세비야전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빠져 있었다. 음바페와 가장 동선이 겹치는 선수였던만큼 두 선수가 동시에 뛸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문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마드리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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