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 양팟값 싼 이유, '이곳' 가면 압니다

이마트가 경기 이천 후레쉬센터에 5000톤의 농산물을 비축하며 올 겨울 채소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이천 후레쉬센터 외관. /사진=김서현 기자

"마트의 핵심인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준 이마트 후레쉬센터 QC팀장은 23일 오전 경기 이천시 후레쉬센터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상품의 시즌을 연장해 고품질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후레쉬센터의 근본적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직매입을 통해 농산물 유통을 2~3단계로 축소해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한다. 보통은 농민 생산, 산지 수집상, 도매시장 등 5~6단계에 거친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높아진다.

이마트는 올해 채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보다 비축물량을 약 20% 늘린 5000톤을 비축했다. 겨울철은 채소 간절기인 만큼 우수한 물량을 균일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게 집객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저장 기술과 자동화 설비, 현장 인력의 검수를 통해 고품질 저가격의 농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 이천시 후레쉬센터 양파라인의 자동화 설비가 상품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23일 방문한 후레쉬센터는 자동화 설비, 현장 인력의 꼼꼼한 검수를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팀장은 "최대한 자동화 시설을 갖추면서도 농산물 특성 상 상품마다 상태와 모양, 크기가 달라 사람이 검수하고 있다"며 "모든 품목에 선별라인이 있어 한땀한땀 꼼꼼하게 보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만큼 중요한 게 균일한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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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한 가격·품질로 농산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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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후레쉬센터에 마늘과 양파 등 채소와 과일을 저장해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마늘이 비축돼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후레쉬센터는 저장기술을 통해 부패 등 로스 물량을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형성한다. 일반 저온 저장고 35개,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 19개, 냉동고 9개 등 설비를 갖췄다. CA 저장고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비율을 기존 0%대에서 3%대로 올리고 산소의 비중을 낮춰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10여년 동안 발전시킨 비축 기술력인 큐어링 기술도 한몫하고 있다. 농산물 수확 당시 생긴 상처를 온도, 습도, 배기, 방열, 소독 등을 통해 치료하고 보관한다. 예를 들어 고구마에 열을 주면 표피가 딱딱해지면서 외부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고 수확 당시 생긴 상처를 치료한다. 큐어링 처리를 거친 고구마는 저장기간이 수확 후 10개월로 늘어나고 곰팡이·짓무름 발생은 약 10배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후레쉬센터의 저장 기술과 자동화 설비, 현장 인력의 검수 등으로 고품질 저가격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23일 오전 경기 이천시 후레쉬센터에서 관계자가 저장된 샤인머스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올해부터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뿐 아니라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로 출하하는 농산물도 비축했다. 이 팀장은 "기존엔 따로 소싱하던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 소싱도 함께해 바잉 파워가 커졌고 부자잿값도 줄었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춰 내년부터 더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중심으로 겨울철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겨울 양파 가격은 전체 소매가 대비 14% 저렴하게 공급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양파 1kg 평균 소매가는 2423원이지만 같은 기간 이마트 양파 평균 판매가는 2094원이었다. 이마트의 양파 약 70%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