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원/달러 환율은 23일 추가 상승해 사흘째 1,450원대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안정에 대한 안도로 장 초반 소폭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했다. 그만큼 환율 상방 압력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452.0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46.0원으로 출발해 오전 내내 횡보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이더니 주간거래 마감 직전인 오후 3시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2.5%)를 밑돌았다.
이에 물가 상승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7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한때 108선을 넘긴 이후 다소 하락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은 대외 여건보다 우리나라 고유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와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을 거의 전부 내놨는데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환율이 추가 상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7.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24.72원)보다 2.51원 오른 수준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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