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홈플레이트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팀 홈런을 늘리기 위해 사직구장 외야 펜스의 높이를 다시 낮췄다. 그러나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는 그대로여서 물음표가 붙는다.
롯데는 3일 외야 펜스 상단의 철조망 철거를 시작해 이달 중순 끝냈다. 펜스 높이는 2022시즌 전으로 원상 복구돼 6m에서 4.8m가 됐다. 목적은 2가지다. 현장에선 손호영, 고승민, 윤동희를 비롯해 타구의 탄도가 높지 않은 중장거리형 타자가 많은 팀 특성상 펜스를 낮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프런트는 철조망이 관중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는 그대로다.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높이는 한편 홈플레이트의 위치를 백스톱 쪽으로 2.884m 밀었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m에서 95.8m, 중앙까지는 118m에서 120.5m가 됐다. 당시 덕아웃 위치를 옮기는 공사까지 대대적으로 진행한 까닭에 홈플레이트의 원상 복구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펜스 높이는 낮췄지만, 홈런 증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애초 사직구장은 타자친화형 구장에 가까웠다. 공사 전후의 차이가 말해준다. 2021시즌 홈런 파크팩터는 대구, 창원, 인천의 뒤를 이었다. 반면 2022시즌 파크팩터는 잠실구장 다음이었다. 순식간에 타자친화형에서 투수친화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롯데가 펜스 높이를 다시 낮추기로 결정하자, 팀 홈런이 증가하리라는 기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물음표가 모두 사라지진 않는다. 사직구장의 펜스는 원래부터 9개 구장 중 가장 높았다. 사직 다음으로 높은 대전, 수원, 고척(이상 4m)과 차이도 컸다.
결국 홈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더 큰 변수일지 모른다. 2021시즌에는 좌·중·우 거리 모두 사직구장이 9개 구장 중 가장 짧았다. 하지만 2022시즌부터 늘어난 사직구장의 펜스 거리는 2025시즌에도 변함이 없다. 펜스 높이만을 낮춘 롯데의 결정이 유의미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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