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절차상 적법성에 관한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질 않는다.
인천은 22일 윤정환(51) 감독을 선임하며 내년 시즌 K리그1(1부) 승격을 노린다. 윤 감독은 2023시즌 중반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FC를 맡아 K리그1 생존을 이끌었고, 2024시즌에는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인 2위를 이끌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지난 2017년 당시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바 있어 한국과 일본에서 지도자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종료 후 강원과 재계약에 실패한 윤 감독의 주가는 당연히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놀랍게도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이었다.
하지만 윤 감독의 인천행을 두고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인천은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후 전달수 대표이사가 사퇴했고, 비상혁신위원회를 꾸려 올 시즌 반성과 차기 시즌 승격을 목표로 내부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러나 비상혁신위원회는 감독 선임에 관한 결정권이 없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조언과 권고 정도를 할 수 있는 기구다. 또한 임시로 구단을 맡은 심찬구(51) 임시대표이사 역시 정식으로 대표이사로 취임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올 시즌 위기에 빠진 팀을 맡았으나 결국 강등의 쓴맛을 본 최영근(52) 전 감독과 계약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비상혁신위원회를 이끈 심 대표가 윤 감독 선임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심 대표는 최 감독과 계약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감독 선임을 주도하며 ‘이중계약’ 논란을 불렀다. 인천 구단 사정에 밝은 한 축구계 관계자는 본지에 “최 감독은 윤 감독 선임 하루 전에야 본인의 계약 종료 사실을 알았다. 이는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올렸다.
지난 시즌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은 인천은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고 있으나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코치진 등을 아직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이에 인천 서포터즈 ‘파랑검정’은 구단에 50개에 달하는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윤 감독은 23일 구단을 통해 “인천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팬들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구단의 행정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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