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연일 이어지는 고환율에 비상 경영계획 수립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환율 상승에 따라 비상 경영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시장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전격 세대교체에 나서는 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실무진이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면 이사회 및 금융당국과 공유해 경영계획 수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은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시나리오를 설정해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내부적으로 내년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을 시나리오에 추가했고, 신한금융도 내년 환율 전망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은 올해 하반기 수립한 경영계획을 확정한 상태지만, 추가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내년 평균 환율을 1385원으로 가정해 지난 10월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평균 환율을 1300원대로 가정해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농협금융도 내년 평균 환율을 지난 1350원으로 확정했다.
12월들어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일부 전문가들이 환율 1500원을 돌파하자 금융지주들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경영계획을 물밑 논의 중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피 취임이 예정된 내년 1월 전후로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전 환율 고점이 1440안팎이었으나 현재 환율은 이를 돌파했고,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기에 상단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5대 금융지주들은 내년 비상 경영 전략 수립을 바탕에 깔고 올해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실제로 연말 인사에서 5대 시중은행 중 4곳의 은행장이 교체됐다.
KB은행과 하나은행은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았으나 현 KB라이프 대표인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을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환주 후보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 점 등의 지점장을 거치고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고, 이호성 후보도 하나은행 무역센터점 등에서 지점장을 거친 후 하나은행에서 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후보도 하나은행에서 영업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강태영 차기 NH농협은행장도 디지털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영업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들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영업을 강화에 분위기 쇄신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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