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강상재(왼쪽 3번째)가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1쿼터 도중 부상을 입은 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벤치로 물러나고 있다.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2~3주 정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제공|KBL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선 정규리그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부터 7위 부산 KCC까지 5팀이 3경기차 안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라운드 경쟁에서 밀리면 정규리그 후반기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6위 원주 DB는 큰 암초를 만났다.
DB 주장 강상재(30·200㎝)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홈경기 1쿼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23일 오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이 2~3㎝ 파열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2~3주 정도 경기에 나서기 힘들다.
DB로선 설상가상이다. 주전 센터 김종규(33)가 무릎 시술을 받고 재활 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이관희(36)도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강상재의 이탈로 주축 자원 3명을 잃게 됐다. 당분간 고전이 불가피하다.
당장 KT전에서도 DB는 강상재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경기 초반 DB가 순조롭게 출발하는 데 강상재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강상재가 벤치로 물러난 뒤에는 공격 부담이 이선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에게 쏠렸다. 다른 선수들은 1대1 상황에서 직접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상재가 없으니 높이가 낮아져 KT 국내선수들의 골밑 공략에 고전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외곽슛까지 허용하는 등 DB 수비는 버티질 못했다. 결국 이날 77-81로 패하면서 DB(10승11패)의 승률은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DB는 시즌 개막 이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정규리그 1라운드에는 경기력이 현격히 내려앉아 7연패(2승)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2라운드에는 6승3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3라운드로 접어들어서도 2승1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다.
그러나 강상재의 부상 이탈로 DB는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김종규는 다음 달 말에나 출전할 수 있어 ‘DB산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높이가 낮아진 가운데, DB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부상자들이 복귀할 때까지 중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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