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이 군부의 부패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16일자에 시진핑 주석이 작성한 '칼날을 안으로 돌리는 용기를 가지고 자기 혁명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며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집단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속 기사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사들은 모두 중국 군부의 부패를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 시진핑의 군부 부패 척결 시도가 군 내부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VOA는 공산당과 군부가 실질적인 대립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군부를 향한 공산당 지도부의 압박이 중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진핑은 최근 중앙집권적이고 통일된 지도력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는 최근 중앙군사위원회(CMC) 정치국 국장 먀오화가 '심각한 규율 위반'으로 처벌된 사건과 맞물려 있다. 군부 내 부패 척결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반면 해방군보는 이에 반발하며 민주적 중앙주의와 집단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는 시진핑의 1인 지배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부가 민주적 집단지도 체제를 옹호하면서 시진핑의 군사 통치 철학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군부의 반발은 중국 군부 구조가 본질적으로 부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 군사력 평가보고서'를 통해 "군 내부의 부패 문제로 인해 유사시 미사일이 제대로 발사될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진핑이 강경하게 부패를 척결할 경우 군부의 반발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으며, 반면 이를 적절히 타협하려 한다면 그의 권위가 약화될 위험이 있어 시진핑의 입장에서는 어느 방향도 선택하기 어려워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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