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올리브영·다이소 '성장' vs 면세점 '적자'…소비도 양극화

[마켓+]올리브영·다이소 '성장' vs 면세점 '적자'…소비도 양극화

비즈니스플러스 2024-12-23 14:5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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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2024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CJ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면세점 업계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생활 밀착형 유통 체인의 성장 이면에 상대적으로 고급형 매장이라 할 수 있는 면세점 업계의 고전은 대내외 복합적 경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생활 필수품에만 몰리는 '소비양극화'로도 풀이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2014년 417개였던 점포 수가 2023년에는 1336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다. 이러한 성장세는 K뷰티의 인기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서울 성수동에 'CJ올리브영N 성수'라는 혁신 매장을 오픈하며 MZ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다이소 역시 저가 상품을 기반으로 한 균일가 정책을 통해 화장품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뷰티 부문 매출 신장률이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상반기에는 223%에 달하며,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의 점포 수 또한 2014년 970개에서 2023년 1519개로 56% 증가했다. 

두 기업은 온라인 사업 강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경산허브센터를 연내 개관할 예정이며, '오늘드림' 서비스를 위한 도심형 물류거점을 내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이소 역시 안성 온라인센터를 시작으로 2026년 세종, 2028년 경기도 양주에 각각 허브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반면 면세점 업계는 심각한 불황에 직면해 있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2024년 3분기 누적 적자는 약 1355억원에 달한다. 면세점 업계의 어려움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중국 관광객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10월 기준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4% 증가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22.4% 감소했다. 객단가가 높은 중국 단체 관광객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주요 소비층이 변화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둘째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이 내국인 수요를 감소시켰다. 면세품은 달러 기준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 하락 시 내국인들이 면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워진다. 

셋째 중국의 자국 내 면세점 확대 정책이 한국 면세점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 지역을 면세 특구로 지정하고 내국인 면세 한도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자국민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및 영업 매장 축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층을 다양화하기 위해 미주나 유럽권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면세점 업계 지원에 나섰다. 면세점 특허수수료율 인하를 검토 중이며, 이는 업계에 '희망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성장했지만 면세점은 소비 패턴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고객층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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