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e스포츠 대회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게임 홍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오프라인 대회를 신설·확장하는 등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e스포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PUBG·펍지)’와 ‘펍지 모바일’을 중심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는 지역리그를 비롯해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펍지 네이션스 컵(PNC)’ 등을 개최 중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 새로운 e스포츠 대회인 ‘펍지 플레이어스 투어(PPT)’도 신설한다.
컴투스 역시 지난 2017년부터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국제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SWC)’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SWC 2024’ 결승전은 1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특히 컴투스는 ‘SW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월드 파이널 진출자를 8명에서 12명으로 확대했다.
넥슨은 ‘FC 온라인’을 중심으로 e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선정돼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다. 넥슨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의 협력을 통해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며, 실제 스포츠와 e스포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인 ‘CFS’를 글로벌 규모로 개최하고 있다. ‘CFS 그랜드 파이널’은 연례 국제 대회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중국,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사들이 e스포츠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마케팅 효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중계권·티켓 등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등이 주요 목적이다. 특히 국제 대회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자사 게임을 알리고 팬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 대회는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트 시장은 유통 채널 다각화와 기술 발전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4억달러(3조5000억원)에 달하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9%를 기록해 152억달러(2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2의 롤드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속적인 게임 밸런싱과 업데이트, 글로벌 팬 베이스 확대, 스타 선수 및 인기 팀 육성, 중계 및 콘텐츠 품질 향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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