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조부터 배달까지...하림 '퍼스트치킨' 가보니

[르포] 제조부터 배달까지...하림 '퍼스트치킨' 가보니

주주경제신문 2024-12-23 14:53:43 신고

3줄요약

과거에는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주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오늘날에는 요리를 위한 공간이 우리 일상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밀키트나 배달음식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 안에서 역할이 좁아진 주방을 대규모로 구현한 곳이 바로 하림의 퍼스트키친이다.

지난 13일 방문한 하림의 퍼스트키친은 전통적인 곡창 지대인 전라북도 익산 함열읍에 위치해 있다. 이 시설은 총 23만3429㎡(3만6500평)의 부지에 4500억 원을 들여 조성되었다.

하림산업 전경 [사진=하림]

퍼스트키친은 식품 공장 K1, K2, K3과 스마트 물류센터인 FBH(Fulfillment by Harim)로 구성된다. K1은 육수, 가정간편식, 소스 등을 생산하며, K2에서는 즉석밥을, K3에서는 면류를 생산한다.

이날 방문한 K3 공장은 유탕면을 생산하고 있었다. K3 공장은 건면과 유탕면 생산 라인을 각각 1개씩 갖추고 있다.

공장의 3층에서는 밀가루와 전분가루에 배합수를 넣어 반죽을 만든 후, 이를 1층으로 내려보낸다. 3층에서 1층으로 면이 내려가는 약 20분 동안 반죽이 숙성되면서 면은 더욱 쫄깃해진다. 1층에서는 면 반죽이 7개의 롤러를 거치며 점점 얇아지고, 마지막 롤러를 지나면서 꼬불꼬불한 면으로 변형된다.

이후 면은 증숙 공정을 통해 1차로 익혀지고, 냉수로 헹궈 쫄깃함을 유지한다. 이후 1인분씩 소분하여 튀기거나 건조시키며, 라면의 모양은 성형 틀에 의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튀기는 공정을 거치면 유탕면이, 건조시키면 건면이 된다.

하림 관계자는 "건면의 경우 제트노즐 공법이라는 하림의 특화된 건조 공법을 사용한다"며 "120도가 넘는 열풍을 위아래에서 동시에 건조하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면서도 쫄깃쫄깃한 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K3 공장 가운데에는 텅 빈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추가로 4개의 라인이 증설될 예정이다.

이어 하림의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는 K2 공장으로 향했다. 현재 공장은 증설 작업 중으로, 망치 소리가 가득했다. K2 공장은 현재 생산 라인 1개를 운영 중이며, 주요 경쟁사들은 각각 17개, 10개, 2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더미식 즉석밥의 특징은 밥알 사이에 공기 층이 살아있고, 경쟁사의 즉석밥보다 색이 더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 둥근 모양인 즉석밥과 달리 직사각형 형태를 가지고 있다.

더미식 즉석밥이 새하얗지 않은 이유는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쌀과 물로만 제조하기 때문이다.

하림 관계자는 "물붓기(가수)와 밀봉(실링) 두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을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첨가물 없이도 밥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유물이나 극초미세먼지가 5m 이내에 300만~500만 개 존재하는데, 클린룸에서는 이를 100개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냉각 과정에서도 포장지가 수축되고 밥이 눌러붙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하림은 설비 안에서 100도 이상의 스팀을 12분간 천천히 분사하며 오랜 시간 뜸을 들인다. 또한, 냉각할 때도 온도를 100도에서 90도, 80도로 서서히 낮추어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진동 설비를 이용해 쌀알을 평탄화하면서도 과도한 힘이 가해지지 않아 밥알이 눌리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즉석밥의 직사각형 모양은 카레 등 각종 소스류와 페어링 되는 경우를 고려해 용기 면적을 넓히기 위해 채택되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2월 준공된 FBH를 방문했다. 하림은 1500억 원을 투자해 식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바로 배송할 수 있는 FBH를 구축했다. 공장과 물류센터는 붉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통로 내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각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이동한다.

하림은 FBH를 통해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K1 공장에서는 육수류, 소스·양념, 조미료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조미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신선하고 제대로 된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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