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이차전지 등 부품 제조 전문기업 신성델타테크가 초전도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홈페이지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간단한 배경 설명만 올려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5만원대에서 10만3000원대로 105%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도 기존 31위에서 10위로 수직 상승했다.
신성델타테크 관계자는 "회사는 초전도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인력 채용과 함께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설립한 자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에스씨랩에 1500만원(15% 지분율)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성델타테크는 본업인 가전사업과 이차전지 부문에서 정체를 겪고 있어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시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 영업이익은 2021년 439억원에서 2022년 320억원, 2023년 298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는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중심이 된 'LK-99 검증위원회'는 작년 12월 백서를 발간하고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초전도체 개발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인 김지훈 소장과 권영완 교수는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를 떠나 충북방송 씨씨에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씨씨에스 측이 이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한편 신성델타테크 관계자는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초전도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투자 프로세스를 거쳐 경영진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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