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수첩에 "北공격 유도"…경찰 "尹 비화폰 보존 요청"

노상원 수첩에 "北공격 유도"…경찰 "尹 비화폰 보존 요청"

내외일보 2024-12-23 13:3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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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내란 모의'를 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역술인으로 활동하면서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점집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비밀 회동한 롯데리아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사진은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1층에 위치한 노 전 사령관이 함께 운영했던 곳으로 지목된 점집의 모습. 2024.12.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은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1층에 위치한 노 전 사령관이 함께 운영했던 곳으로 지목된 점집의 모습. 2024.12.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경찰이 확보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자필 수첩에 국회 봉쇄 및 정치인 등 주요 인물 신변 처리 방안이 메모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이에 따라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동조합,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첩에 적시된 '수거'라는 표현이 사실상 체포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으며,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이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처리할지에 대한 방법이 메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점집서 발견된 노상원 수첩…"NLL에서 북의 공격 유도"

특히 수첩에서는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도 확인됐다. 오물풍선 원점 타격 등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려고 했다는 의혹과 맞닿는 부분이다.

해당 수첩은 노 전 사령관이 퇴역 후 경기 안산의 점집에 머물며 사용한 수첩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수첩이 60~70페이지 두께의 손바닥만 한 크기이며, 노 전 사령관 긴급 체포 후 점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수사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 내역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상계엄을 대비해 신설된 수사단으로 알려진 일명 '수사 2단'에 대해선 현재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단계로 확인됐다.

특수단 관계자는 "1, 2차 롯데리아 회동은 노 전 사령관이 중심이 돼 별도로 수사 2단을 만든 모임이었고, 각 부를 나눠 3개 부를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원이 이뤄졌다"며 "포고령 발령 후 인사 발령 문건까지 작성한 것을 확인했고, 관련 문건을 국방부에서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수사 2단은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별도로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관위 서버 확보하라는 쪽으로 임무 부여가 됐으며, 단장부터 부대원까지 60여명 정도다. 포고령 관련 내용은 수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단장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앞두고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진은 18일 오후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 직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에서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의 모습. 2024.12.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앞두고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사진은 18일 오후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 직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에서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의 모습. 2024.12.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윤 대통령 계엄 전후 통화 기록 확보

경찰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휴대전화로 통화했던 전후 기록도 확보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특정한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는 하나"라며 "계엄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와 관련된 (통화 내역) 전후 기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앞서 19일 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요청)을 집행해 윤 대통령의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공조본은 경찰의 영장 신청 후 공수처의 영장 청구를 거쳐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윤 대통령의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계엄 비선' 노 전 사령관과 '계엄 몸통' 윤 대통령 간 통화 내역 유무엔 "통화 내역을 분석 중인데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답은 아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조본이 통화 내역을 확보한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는 일반 휴대전화로 비화폰(보안폰)은 아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화폰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못해 기록을 삭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기록 보전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지난 22일 대통령 경호처와 대통령 비서실에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대통령 경호처 압수수색 영장과 관련해선 "영장 기간이 지났고 사실상 집행 불능이 됐다"며 "군사상 기밀 사유로 사유서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압수수색 시도 때는) 일부 임의 제출로 받은 것이 있지만 두 번째 압수수색 시도 때는 아예 받은 게 없다"고 했다.

특수단은 지난 11일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공조본은 지난 17일 대통령 경호처 서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 등의 거부로 모두 불발됐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윤 대통령 25일 공수처 출석시 경찰 합동 조사

경찰 특수단은 윤석열 대통령 소환 조사와 관련해서 공동조사본부(공조본)에 경찰관을 파견해 필요한 진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앞서 공조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형법상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출석 안 할 경우 이후 조처에 대해선 "그때 가봐야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구속영장 신청 중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냐'는 질문에 "공수처와 협의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찰은 내란 공범 혐의로 고발당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두 차례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단 관계자는 "추 의원은 아직 조사를 못 했고, 현재 2차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긴급체포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그때 가서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3일 계엄 발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게 하고 국민의힘 당사로 오도록 해 계엄 해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내란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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