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이유의 행동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지만, 일부 보수 성향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으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박은식 전 비상대책위원이 입장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가 논란에 휩싸인 계기는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팬들을 위해 음식과 핫팩을 선결제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도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팬들이 따뜻한 음식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여의도의 빵집, 국밥집 등 다섯 곳에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300그릇을 선결제해 팬들에게 제공했다.
팬들은 이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알려지자 일부 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은 아이유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불매 운동과 같은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유의 행보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다”며, 아이유가 ‘Boo’와 ‘마시멜로’를 부르던 시절부터 팬이었음을 밝혔다.
박 전 위원은 “좋은 날에서 3단 고음으로 주목받을 때, 작곡과 연기자로서 성공하며 아티스트로 인정받을 때, 그녀의 성장을 응원했다”며 과거 아이유가 걸어온 길에 감탄을 표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던 아티스트로 알았기에 이번 일이 의외였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수 진영의 일부 지지자들이 아이유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는 데는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 우파가 더욱 매력 있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유 같은 아티스트들이 지지할 수 있도록 대중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되며 더 큰 이슈가 됐다.
미국인 유튜버 천조국 파랭이는 아이유가 탄핵 촉구 집회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CIA(미국 중앙정보국)에 그녀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아이유가 탄핵 집회를 돕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반미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며 신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유의 행보를 미국 정부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비꼬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유튜버는 아이유 외에도 탄핵 집회에 참여하거나 관련 발언을 한 연예인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반미적 연예인들을 미국 당국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유의 팬덤 ‘유애나’는 그녀의 행동에 감동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팬들은 “아이유는 언제나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힘써왔다”며 그녀의 선한 영향력을 옹호했다.
한 팬은 “아이유의 행동은 단순한 정치적 표현이 아니라, 추운 날씨 속에서 애쓰는 팬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이유는 그동안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며 대중문화계에서 모범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약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며 팬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의 정치적 표현이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이유의 행동은 사회적 의식을 가진 예술가로서의 행보로 볼 수 있다”며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이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아이유와 관련된 브랜드를 불매하겠다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이유가 정치에 개입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그녀의 행보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러나 팬들과 많은 대중은 이러한 반응을 과도한 행동으로 평가하며, 아이유의 의도를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opyright ⓒ 더데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