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사노피에 755억원(5천만유로) 규모 선급금을 받으며, 개발 단계별 성과에 따라 추가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비용은 양사가 공동 부담하며, 상업화 비용은 사노피가 전적으로 책임진다. 상업화 이후 SK는 한국 시장, 사노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매출 수익은 정해진 비율로 배분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의 협력은 급성장 중인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3년 11조9000억원에서 2028년 14조2000억원까지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백신은 기존 제품보다 폭넓은 예방 효과를 제공해 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생후 6주부터 만 17세까지의 대상자 약 7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에서는 기존 백신과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할 예정이다. GBP410은 20가 이상의 혈청형을 포함한 최초의 영·유아용 폐렴구균 백신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예방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제조공장 'L하우스'를 증축하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BP410은 지난해 2상에서 기존 제품과 유사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WHO가 매년 약 3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한 만큼, 개선된 백신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다.
토마스 트리옹프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높은 가운데 양사의 협력을 확대해 혁신적인 단백접합 백신 연구를 지속하게 돼 기쁘다"며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역량과 사노피의 전문성을 접목해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며 "백신·바이오 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하며 시장을 선도할 블록버스터 백신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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