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올해 배 생산 감소에 따라 유통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수요가 몰리는 설 명절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배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유통 실태 현장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점검반을 꾸려 주요 유통 현장에 상주하며 부정 거래 점검을 강화한다.
설 명절 배 수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설 명절 기간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 선물 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는 낱개 판매를 활성화해 고정 수요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설 명절 농식품 할인지원 대상에서도 배를 제외할 예정이다.
설 이후에는 배 계약 재배 물량과 농협 보유물량을 활용해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또 대체 과일과 배 퓌레 등 가공품을 활용해 생과일에 대한 수요를 분산하고, 중소과를 활용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통계청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배 생산량은 17만8천t(톤)으로, 작년보다 2.9% 감소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0.4% 늘었으나 재배면적이 3.3%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평균 기온이 높아 저장 단계에서 피해가 발생해, 실제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생산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작년보다 16.6%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1.5% 감소했으나 생육이 양호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19.7% 늘었다.
포도, 단감 등 다른 과일도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포도 생산량을 작년보다 1.5% 증가한 19만9천t으로 추정했다. 단감 생산량도 작년보다 12.2% 증가한 9만5천t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포도와 단감 모두 설 명절까지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온주감귤 생산량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 등으로 작년보다 8.1% 감소한 44만6천t으로 추정됐다.
다만 제주에서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관련 조례를 개정해 유통량을 2만t 정도 늘릴 수 있고 다음 달부터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 출하가 늘어 다음 달 이후 감귤류 공급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채 중 딸기는 폭염 영향에 출하 시기가 지연됐으나 생육이 회복되면서 이달 출하량은 작년보다 3%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딸기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충남 논산의 작황은 매우 양호하고 주 출하지인 경남 산청, 진주, 밀양에서도 이달 상순 이후 생육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은 더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내년에도 과수·과채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농산물 생육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과 재해예방시설 사전 점검을 하고 기술 지도를 강화한다.
지난 20일부터는 농축산물 수급과 식품산업 물가안정을 전담하는 농식품 수급안정지원단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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