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으로 장기간 파행을 거듭한 경기도 김포시의회가 여야 갈등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김포시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6월 말부터 후반기 상임위원장 3석 배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해 6개월간 파행 운영을 거듭했다.
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진통 끝에 최근 상임위원장 배정에는 합의했으나 지난 20일 예산 심의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내년도 예산안과 상임위원회 구성 안건 모두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여야 간 갈등이 계속돼 올해 안에 내년도 본예산을 편성하지 못할 경우 기존에 승인된 사업만 전년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준예산' 체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교육발전특구 매칭 예산(29억원), 시정 홍보 예산(27억원), 고령층 음식 제공 예산(7억원) 등의 삭감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폭언과 고성을 지르며 위협을 가했다"며 "의회 직원들이 보고 있는데도 멈추지 않고 폭언하면서 명예훼손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여당 국민의힘은 시민 앞에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민주당은 '김병수 시장 죽이기'와 '여당 죽이기'를 위해 예산 삭감을 하려고 한다"며 "결국 예산 50%라도 편성하고 사업이 잘되면 추가 지원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은 삭감하겠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 과정에서 함께 언성을 높인 것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으나 준예산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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