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중기가 '보고타'를 위해 스페인어를 배우게 된 계기를 말하며 실제 생활에서도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보고타'는 1997년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연기했다.
국희는 IMF 이후 온 가족이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왔지만,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 직후 전 재산을 빼앗긴다. 인생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붙잡기 위해 박병장의 밑에서 일을 시작하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게 된다.
지난해 1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발표했던 송중기는 5개월 뒤인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올해 7월 둘째 임신 소식이 알려졌고, 4개월 후인 지난 달 득녀 소식을 알리며 연년생 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앞서 송중기는 '보고타'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다. 와이프 가족들이 그 곳에 많이 산다. 그래서 (콜롬비아 쪽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제가 지냈던 콜롬비아는 흥이 많고 정이 많고 음식이 많은 곳이자 음식이 정말 미쳤다. 너무 맛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극 중 송중기가 연기한 국희가 보고타에 정착한 뒤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과정이 등장하는가 하면, 실제 스페인어 대사를 소화하며 영화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이날 송중기는 '보고타'를 촬영하며 스페인어 공부를 이어갔던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스페인어 공부는 진짜 재밌었다. 프로덕션 팀에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보고타에서 30년 넘게 가족들과 살고 있는 친구가 섭외돼서, 그 친구가 배우들의 스페인어를 다 알려줬다. 선생님을 잘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콜롬비아 스태프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배웠던 스페인어 중에 욕이 많았다. 현지 스태프들도 저를 귀여워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 친구들 눈에는 제가 20대로 보였던 것 같다. 꼬맹이 같은 애가 스페인어를 열심히 배운다고 귀여워하면서 가르쳐주더라. 재미를 많이 느꼈고, 더 잘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스페인어 공부 후 "특유의 리듬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았다"고 덧붙인 송중기는 "스페인어는 지금도 조금씩 공부 중이다. 일상에서 와이프와 대화할 때는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어가 됐든 스페인어가 됐든 제가 뒤처지면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타'는 31일 개봉한다.
사진 = 하이지음스튜디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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