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9시 25분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얼빈’은 56.5%의 실시간 예매율과 함께 누적 39만8363명의 예매 관객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소방관’의 7.5%(5만2544명)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3위는 ‘무파사: 라이온 킹’(6.6%·4만6213명)명, 4위는 ‘모아나2’(5.0%·3만5434명), 5위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5.0%·3만5363명), 6위는 ‘위키드’(4.1%·2만8959명), 7위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3.1%·2만1905명), 8위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1.6%·1만1037명), 9위는 ‘대가족’(1.4%·9606명), 10위는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1.2%·8287명)이다. ‘하얼빈’이 단연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얼빈’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전날 오전 예매량이 이미 3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파묘’의 개봉 2일 전 예매량보다 약 2.8배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서울의 봄’의 약 3배를 넘는 기록이다. 특히 하루 만에 10만장이 넘는 추가 예매량이 더해지며 개봉 전부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하고 있다.
'파묘'와 '서울의 봄'은 모두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다. '파묘'가 1191만명을, '서울의 봄'이 1312만명을 모았다. ‘하얼빈’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이 겪은 1년간의 여정을 다룬다.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스릴러적 감성을 가미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현빈은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단호한 결의와 인간적 고뇌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박정민은 독립군의 주요 멤버로 안중근의 동료이자 조력자로 등장하며, 그의 내면 연기를 통해 역사의 비극적 순간을 생생히 전달한다. 조우진은 독립군 조직의 전략가로서 주요 작전을 계획하는 인물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김성균은 일본 군경의 주요 인물을 맡아 독립군과 일본 제국 사이의 갈등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낸다.
연출은 ‘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로 유명한 우민호 감독이 맡았다. 그는 강렬한 서사와 세밀한 연출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인간적 면모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하얼빈’은 개봉 전 시사회 이후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씨네21의 임수연은 “영웅의 이미지에 압도돼 간과됐던 인간적 고뇌를 첩보물의 외피를 통해 세밀히 담아냈다”며 3.5점을 부여했다. 이자연은 “우리가 보지 못한 역사를 바라보는 촬영의 처연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며 4점을 줬고, 이용철은 “표정과 빛, 그림자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을 느끼게 했다”며 4점을 매겼다. 오진우는 “안중근이 차가운 누아르와 만나 뜨겁게 타오른다”고 표현하며 4점을 부여했다.
짠돌이 평론가로 유명한 박평식은 “어지럽고 비장하게 짓누르는 서사가 강렬하다”며 3점을 줬다. 김철홍은 “아직 기회가 남은 자들을 향한 긴장감 높은 담화를 펼쳤다”며 3.5점을 부여했다. 김경수는 “숭고한 이미지와 앙상한 각본으로 보통 시민의 영웅적 초상을 새겼다”고 평가하며 3.5점을 매겼다.
씨네플레이의 주성철은 “안중근의 실시간적 고뇌가 스파이 장르와 조우하며 새로운 긴장감을 만든다”며 3.5점을 줬고, 추아영은 “사막과 얼어붙은 강을 횡단하는 결의의 풍경화가 인상적이었다”며 3.5점을 부여했다. 김지연은 “담배 연기까지 연기를 하는 스타일리시한 역사 영화”라며 4점을 줬으며, 이진주는 “모두가 아는 길을 대담하게 걸어간 선택이 돋보였다”고 평가하며 4점을 매겼다. 성찬얼은 “하고픈 말이 영화의 동력이 아니라 무게추가 된 듯한 아쉬움이 있다”며 3점을 부여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와 첩보물의 결합,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평론가들의 호평이 어우러져 ‘하얼빈’은 2024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민호 감독의 과거 작품들은 이미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받았다. ‘내부자들’은 2015년 개봉 당시 707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20년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 475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정치 스릴러 장르에서도 역량을 입증했다.
<'하얼빈'에 대한 평론가들 평가>
영웅의 이미지에 압도돼 간과됐던 인간적 고뇌에 첩보물의 외피를 둘러
임수연 (씨네21) (★★★☆)
우리가 보지 못한 역사는 무엇일까, 그것에 골몰한 촬영의 처연한 시선
이자연 (씨네21) (★★★★)
표정, 그것을 대하는 빛과 그림자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함을 득한다
이용철 (씨네21) (★★★★)
안중근이 차가운 누아르를 만나 뜨겁게 타오르다
오진우 (씨네21) (★★★★)
어지럽고 비장하게 짓누른다
박평식 (씨네21) (★★★)
아직 기회가 남은 자들을 향한 길고 텐션 높은 담화
김철홍 (씨네21) (★★★☆)
숭고한 이미지와 앙상한 각본으로 새긴 보통 시민의 영웅적 초상
김경수 (씨네21) (★★★☆)
안중근의 끊임없는 실시간의 고뇌가 스파이 장르와 만나다
주성철 (씨네플레이) (★★★☆)
사막과 얼어붙은 강을 횡단하는 굳센 결의의 풍경화
추아영 (씨네플레이) (★★★☆)
담배연기까지 연기를 하는 스타일리시한 역사책
김지연 (씨네플레이) (★★★★)
모두가 아는 길을 가는 가장 대담한 선택
이진주 (씨네플레이) (★★★★)
하고픈 말이 동력이 아니라 무게추가 돼버린 형국
성찬얼 (씨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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