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건원릉 석물 보존 처리 과정·일부 깨진 고석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 앞에 있었던 받침돌 실물이 공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4일부터 경기 구리시 동구릉 역사문화관에서 '건원릉 고석(鼓石), 오랜 임무를 마치다' 전시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구리 동구릉 내에 있는 건원릉은 조선왕릉 제도의 표본으로 꼽힌다.
1408년 태조가 세상을 떠난 뒤 지금의 구리시인 양주 검암산에 자리를 마련했으며, 당시 6천여 명이 왕릉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는 고려 공민왕(재위 1351∼1374)의 무덤 양식을 따랐으나, 석물 조형이나 배치를 새롭게 했으며 다른 왕릉과 달리 봉분이 억새로 덮인 점이 특징이다.
봉분 앞에는 무덤 주인의 혼이 노니는 공간으로 여기는 석물인 혼유석(魂遊石)과 혼유석을 받치고 있는 북 모양의 돌인 고석 5기가 있다.
그러나 건원릉 고석 5기 가운데 1기는 전체 돌의 3분의 1 정도가 깨져 있었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올해 혼유석과 고석을 보존 처리한 뒤 1기를 새로 교체한 바 있다.
전시에서는 교체된 고석 1기의 실물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조선왕릉에서 혼유석과 고석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 소개한 뒤 그간의 보존 처리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건원릉 조성 당시 함께 만들어진 석물인 혼유석과 이를 받치고 있던 고석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조선왕릉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구리 동구릉 역사문화관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다.
1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2∼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동구릉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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