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 스파이의 표본, <마타하리> 솔라

관능적 스파이의 표본, <마타하리> 솔라

코스모폴리탄 2024-12-23 09:00:00 신고

뮤지컬이 준비할 때는 너무 힘든데 공연을 시작하면 힘든 게 눈 녹듯 사르르 녹아요. 재밌고 뿌듯한 감정만 남죠. 그래서 뮤지컬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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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워낙 ‘찰떡’으로 소화해서 이번에도 꼭 솔라의 〈마타하리〉를 보고 싶었어요. 3연에 이어 4연에도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때요?
기회가 다시 와서 정말 영광이에요. 힘든 줄도 모르고 행복하게 준비했죠. 확실히 3연보다는 여유가 생겼어요. 연습할 때도 그랬지만 무대에서도요. 지난 시즌은 눈앞에 놓인 대사와 넘버들을 쳐내기 급급했는데 이번 시즌엔 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죠.
지난 시즌에 ‘솔타하리’(솔라가 연기하는 ‘마타하리’)를 봤더라도 재관람할 이유가 확실하네요?
맞아요. 춤과 노래도 지난 시즌보다 훨씬 농익었달까요? 연출님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분들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자신감이 붙은 상태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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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면서 느낀 건데, 춤과 노래가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 무대가 끝나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할 때는 너무 재밌어서 힘든 줄도 모르는데 공연을 끝내면 피곤함이 몰려오더라고요. 그래도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고 함께 무대를 즐기는 게 느껴져서 뿌듯해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꼽는다면요?
‘사원의 춤’과 ‘마지막 순간’요. ‘사원의 춤’은 신비로운 무희 ‘마타하리’를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때묻지 않은 마타하리 본연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은 마타하리가 사랑하는 남자 ‘아르망’을 두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 부르는 곡이에요. 인간 ‘마가레타’(극 중 마타하리의 본명)의 진심이 느껴지는 넘버죠. 그 장면을 노래할 때면 늘 감정이 벅차올라요.
저도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뮤지컬을 보면서 운 건 처음인데, 솔라 씨가 마가레타에 온전히 이입했기 때문에 그 진심이 객석까지 닿은 거겠죠?
저도 늘 눈물을 가까스로 삼켜내는 장면이에요. 울면 목이 잠겨 노래를 망칠 걸 아니까.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쏙 들어가기도 해요. 뒷부분에 고음이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웃음)
〈마타하리〉를 초연부터 열연해온 옥주현 배우에게 배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이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가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저보다 훨씬 선배님이라 배울 점도 많고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옥주현) 언니가 목에 좋다고 추천해준 오미자도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뮤지컬 ‘필수템’이 됐고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피드백을 주세요. 이를테면 노래할 때 ‘제일’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단어를 ‘가장’으로 바꿔서 불러보라고 하셨죠. 발음 차이로 소리가 더 예쁘게 들릴 거라고요. 연륜에서 나오는 그런 ‘꿀팁’들을 아낌없이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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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배우의 〈마타하리〉 무대를 실제로 보면 어때요?
언니는 거의 모든 대사를 자기 입에 잘 붙게 조금씩 변형해서 연기해요. 그래서인지 훨씬 자연스럽고 더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저도 언니 무대를 보며 저만의 방식으로 대사를 바꿔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옥타하리’(옥주현이 연기하는 ‘마타하리’)는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섹시한 마타하리죠.(웃음)
옥주현, 김소향, 차지연까지 그동안 마타하리를 맡아온 배우들은 정말 쟁쟁하고, 자기만의 색깔도 뚜렷해요. 그들과 비교했을 때 ‘솔타하리’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전 마타하리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그동안 선배님들이 구축해온 탄탄한 캐릭터가 있지만 너무 거기에 매여 있지 않으려고요. 시야를 넓혀 좀 더 다르게 해석해보려고 하는 것이 지금의 자유분방한 ‘솔타하리’를 만들었죠.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나면 자기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할 것 같아요. 다쳐도 안 되고, 감기에 걸려서도 안 되니까요.
맞아요. 그래서 감기 걸릴 행위 자체를 안 하려고 해요. 약은 언제나 구비해두고, 오미자도 열심히 먹어요! 제가 자기 관리를 못하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모두에게 민폐가 될 것을 아니까 더 조심하게 되죠.
뮤지컬을 시작하기 전부터 솔라는 자기 관리의 귀재였잖아요. 무대에서 상의를 찢고 복근을 노출하는 퍼포먼스나 폴댄스 같은 고난도 운동에도 진심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마마무로 바쁘게 활동하던 시기에 허리 디스크가 터졌어요. 무대에서 춤을 못 추니까 모두에게 피해가 가더라고요. 그때 정신을 바짝 차렸던 것 같아요. 재활과 운동으로 디스크를 극복했고, 그때부터 건강에 되게 민감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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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뮤지컬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건 뭐예요?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활동을 위해 중국과 대만에 갈 일이 있기도 하고 대만 팬분들과도 소통하고 싶어서요. 그럼 뭐 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해지나요? 자기 전에 〈돌비공포라디오〉를 꼭 들으면서 자는데, 그때 가장 힐링돼요.
온갖 괴담과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튜브 채널이잖아요. 무섭진 않아요?
네! 저 그런 거 되게 좋아해요. 〈돌비공포라디오〉를 보지 않을 땐 바람 소리, 빗소리 등을 모아놓은 백색소음 ASMR을 들어요.
워낙 작사, 작곡에도 많이 참여해서 음악 듣는 걸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곡 작업할 때도, 뮤지컬을 할 때도 음악을 워낙 많이 듣다 보니 일상에서는 음가가 있는 소리를 듣는 게 싫더라고요.(웃음)
〈마타하리〉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뮤지컬은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약하는 솔라 씨의 모습도 정말 빛나요. 얼마 전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에선 솔로곡 ‘Blues’로 무대를 꽉 채웠죠.
애정하는 곡이에요.(웃음) 제목 그대로 블루스 장르인데, 현장에서 팬분들의 호응에 저도 취해 더 흥분됐던 것 같아요.
데뷔하고 나서는 연말과 연초를 늘 바쁘게 보냈죠? 가끔은 사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연말이 그리울 것 같아요.
데뷔 후 연말에는 늘 시상식 참석과 각종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던 것 같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친구들과 밖에서 놀고 싶기도 했죠. 근데 저도 이제 데뷔한 지 11년이 됐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면서 연말에 스케줄이 줄었어요. 늘 제가 가 있던 시상식이며 연말 무대를 집에서 TV로 보니까 그게 또 속상한 거예요. 스스로가 짠하게 느껴지고요. ‘나도 저기 가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고. 한동안은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번 연말연시는 〈마타하리〉 공연 일정으로 꽉 차서 다른 생각은 잘 안 들겠어요.
맞아요. 〈마타하리〉가 전부죠.(웃음) 공연이 끝나는 3월까지는 푹 빠져 있을 생각이에요.
〈마타하리〉를 잘 마치고 나면 또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나요?
뮤지컬이 준비할 때는 너무 힘든데 공연을 시작하면 힘든 게 눈 녹듯 사르르 녹아요. 재밌고 뿌듯한 감정만 남죠. 그래서 뮤지컬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시카고〉 ‘록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물랑루즈!〉와 〈아이다〉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죠. 모두 참여해보고 싶은 작품들이에요.
레더 재킷, 레더 스커트 모두 Recto. 스틸레토 힐 Ferragamo. 이너 톱, 귀고리,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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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수끼’가 있는 섹시한 스타, 록시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새롭게 세운 신년 계획도 있어요?
조금 식상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열심히 살자’는 마음을 항상 가슴에 새겨요. 2025년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게 목표예요. 한 번 쉬면 계속 쉬고 싶어질까 봐 〈마타하리〉가 끝나고도 ‘냅다’ 달리려고요.
어떤 방식으로 ‘냅다’ 달릴 예정이죠?
음… 컴백이요?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예정이에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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