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전자담배 사용 증가와 함께 한때 주춤했던 흡연율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음주율 또한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비만율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등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58개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흡연, 음주, 비만 등 주요 건강 지표에서 우려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통합한 담배 제품 사용률은 22.6%로 전년 대비 0.4%p 증가하며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 담배 사용률이 8.7%까지 상승하며 이러한 증가 추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 담배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자 담배 사용이 확산되는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월간 음주율은 58.3%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음주율이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음주 기회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율 역시 34.4%로 전년 대비 0.7%p 증가하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만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는 노력을 나타내는 체중 조절 시도율은 오히려 전년 대비 1.9%p 감소한 65.0%로 집계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비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효과적인 체중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당뇨나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치료율, 걷기 등 건강 생활을 실천하는 비율 등 주요 건강 지표들에 대한 전국 17개 시·도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지역 간 건강 불평등 문제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흡연, 음주, 비만 등 주요 건강 지표의 악화와 지역 간 건강 격차 심화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개인의 건강 관리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전자 담배 사용 증가에 대한 규제 강화, 음주 폐해에 대한 교육 및 홍보 강화, 비만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확대,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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