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가운데 국내 최초로 2016년 연간 거래액 1조원, 지난해 2조원을 차례로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열흘 앞당겨 또 한 번 2조원을 넘어서며 지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올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작년에도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성장률(668%)을 올렸는데, 올해 3배로 더 키운 것이다.
지난해부터 ‘2030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MZ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며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 이는 해외 럭셔리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출을 국내 브랜드로 넓히는 발판이 됐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던 ‘포터리’,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비롯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모아 오픈한 공간이다. 올해도 ‘로우로우’, ‘노매뉴얼’, ‘세터’, ‘틸아이다이’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며 하이퍼그라운드는 전년 대비 매출이 49%, 뉴컨템포러리관은 23.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미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포터리’를 포함한 20개 브랜드가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을 찾은 신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부산 외 고객도 10% 증가했다.
K-패션 외에 최근 3년 새 입점한 ‘탬버린즈’와 ‘논픽션’ 등 K-뷰티(전년 대비 34% 매출 증가), ‘어니스트 서울’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주얼리 카테고리(119%) 역시 국내외 고객에게 두루 인기를 얻으며 고성장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크기(29만3905㎡)의 압도적인 면적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다양한 여가 시설을 갖춘 신세계 센텀시티는 내년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달 20일 새롭게 오픈한 ‘스포츠 슈 전문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새로운 F&B 매장과 ‘펀시티’·‘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과 여가, 휴식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인다.
방한 외국인 객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다.
우수고객(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사이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크게 웃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전년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를 신설하고, 향후 3년 내에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PSR) 등을 전면적으로 확장 리뉴얼할 계획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백화점의 길을 개척하며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목적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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