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는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때 나오는 시너지”를 믿었다. 드라마를 “팀전”으로 표현한 그는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등 드라마를 채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떠올리며 “내 무기를 좀 잃어도 괜찮다는 걸 첫 촬영 때부터 깨달았다”며 웃었다.
○“찰나 장면 위해 5시간 특수분장”
주지훈은 극 중 이승과 저승이 연결된 조명가게 주인 원영 역을 맡았다. 선배이자 이번 드라마로 연출자로 데뷔한 김희원이 ‘조명가게’ 시나리오를 주며 “‘네가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라’ 말했다”고 돌이켰다.
“여러 캐릭터가 있었지만, 모두를 관망하는 원영에 마음이 끌렸어요. 물론 더 극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개개인 연기보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원영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희원 감독도 ‘네가 원영을 고를 줄 알았다’ 말씀하시더라고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의 연령대에 대한 힌트를 주는 “찰나의 장면”을 위해 특수 분장을 받아 “노인으로 변신”하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다.
“진짜 잠깐 나오는 장면인데, CG 대신 5시간 넘는 분장을 직접 받았어요. 노인 분장한 제 모습을 보고 우리 아빠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진짜 깜짝 놀랐어요, 하하.”
○“첫 부성애 연기에 걱정도”
데뷔 이후 처음 ‘아빠’를 연기하며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준 그는 “내 안에 없는 감정을 연기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다” 털어놓기도 했다.
“늘 슬픔이라는 감정을 연기할 때는 주체인 ‘내가 슬픈 것’에 집중해서 연기했는데, 처음으로 내가 아닌 상대(딸)가 안타까워, 상대에게 미안해, 상대에게 공감해 슬퍼하는 감정을 연기했어요. 노인 분장부터 아빠 연기까지, 내가 가진 ‘숨겨둔 패’ 두 개를 이번 작품에서 선보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홀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메소드형 배우’가 아니라 감독, 제작자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구축해 가는 ‘프로듀서형 배우’라 소개한 그는 “직접 시나리오를 개발하며 ‘제작자’로서 첫발을 내디딜 준비도 하고 있다” 했다.
“(김)희원 형처럼 연기를 하면 작품에 대한 관심이 연출로 이어지는 배우들이 많은데, 전 제작으로 이어진 케이스에요. 이미 대본이 나와 있는 작품도 있고 투자 배급사와 공개할 플랫폼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그런 대화가 마무리되면 본격 제작도 급물살을 탈 것 같아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