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업 주요 항목별 전망 서베이 지수(PSI). [산업연구원 제공] |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지역 주력 품목들의 수출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내년 기업 수출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의 수출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산업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경기 하락 직면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배경으로 주력 수출 분야인 제조업의 경기 악화가 지목되고 있다. 제조업 업황 전망은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제조업 업황 전망 서베이 지수(PSI)가 75를 기록했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12월 96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내년 1월의 경우 12월과 비교해 21포인트나 떨어지며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110을 상회 했지만, 9월 100 초반으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12월 전망 PSI가 124였던 반도체가 -59포인트로 65까지 추락하며 제조업 위기를 예견했다. 바이오헬스 역시 110에서 55로 55포인트나 하락했다. 또한 △자동차(107→79) △기계(88→59) △화학(88→76) △철강(78→67) △섬유(88→75) △전자(81→77) 등 지역 주력 제조업종의 전망도 기준치를 밑돌았다.
◆내년 수출 증가율 1.4% 그쳐
제조업 경기의 악화는 필연적 경제 버팀목인 수출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의 '202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가전과 반도체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작은 값을 나타낸다.
가전(52.7)은 주요 수출 대상국인 북미와 유럽연합(EU)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역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중국의 범용 D램 수출 증가에 따른 경합 심화와 전방산업 재고 증가로 반도체(64.4) 또한 여건 악화가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74.5)', '수출상품 제조원가(82.7)' 등 9개 항목 분야의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우선주의 심해지면서 수입규제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같은 날 내놓은 매출액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12대 수출 주력 업종의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도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한경협에 따르면 내년 12대 수출 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1.4%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헬스(5.3%), 일반기계(2.1%), 석유화학·석유제품(1.8%), 전기·전자(1.5%), 선박(1.3%)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자동차·부품(-1.4%), 철강(-0.3%)은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수출 부진 이유로는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1.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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