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집회를 연 전농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3시 50분께 공지를 통해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사당역에서 트랙터는 계속 도로로 행진해 한남동 관저로 향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은 사당역에서 지하철까지 관저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소속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는 전날 정오께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경찰은 시위대의 한남동 이동을 막기위해 전날 정오께부터 경찰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시위대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몸싸움이 일부 벌어졌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리고,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밤사이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강추위 속에서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병원 등에 후송되는 집회 참가자도 여럿 있었다.
남태령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과 야권 정치인들이 여럿 모이기도 했다.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 집회 측 추산 3만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K팝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거나 '차 빼라',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를 내렸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퇴진행동'은 경찰의 차벽은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버스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남태령에서 모두 철수했다. 경찰이 철수한 데에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야당 의원들이 이날 경찰청에서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남태령 대치를 풀라고 설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남동으로 이동한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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