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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장은 민생과 안보를 챙기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 13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더 두드러졌다. 18일에는 전방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고, 19일에는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을 방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한국은 지금 민주주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치열한 과정 중에 있다”면서 한국 정치권을 대변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관광협회중앙회·외식업중앙회·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이라는 대내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내수 진작을 위해 추경(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중재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국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다독여 협의체 참여를 수용하도록 만들었다.
우 의장의 광폭 행보는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 우 의장은 현직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갤럽이 17~19일 유권자 1000명에게 대통령 후보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의 선호도는 1%를 기록했다. 미미한 지지율에 불과하지만, 주관식 자유응답으로 받은 결과라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이 지난 5월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던 때와 비교하며 재평가를 하고 있다. 당시 ‘개딸’로 대변되는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은 우 의장의 국회의장직 선출을 반대했다. 유력 국회의장 후보였던 추미애 후보보다 중도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비슷한 시각이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계엄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우 의장은 성공적으로 막아내면서 국민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절차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괜찮은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고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잘 해결한 국회의장으로서는 인기가 높으나, 대선 출마를 목적으로 의장직을 그만두면 ‘역시나 다른 무언가를 노리고 있었네’라는 반감과 함께 지지여론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한 형국도 우 의장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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