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의 소장자료가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등으로 지정돼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학박물관은 최근 소장자료인 ‘김육 초상 일괄’과 ‘박규수의 평혼의·간평의’가 각각 경기도 유형문화유산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지정·등록됐다고 22일 밝혔다.
‘김육 초상 일괄’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청풍김씨 가문에게 받은 기증유물 중 ‘대동법’으로 대표되는 실학자 ‘김육’의 초상화 3점과 초상함·흑장통 등 유물 5점이다.
조선시대 대동법으로 국가 재정의 국가 재정의 제도화를 진전시킨 김육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원래의 모습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또 17세기 전반 중국과의 문화적 교류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회화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
김육 초상 3점은 17세기 인물초상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전신좌상본’과 ‘와룡관본’ 2점은 1637년 김육이 사행했을 때 남방 출신의 화가 호병에게 그려온 것으로, 모두 호병의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화첩본’은 후손들이 김육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32면으로 장첩한 것으로, 4편의 어제와 1점의 김육 반신상, 연작시 등이 실려있다.
또 청풍김씨 가문에서 김육 초상을 보관했다고 전해져 온 직사각형 목조궤인 ‘초상함’과 흑칠한 긴 원통형 합인 ‘흑장통’은 조선 왕실 공예품 모습의 금속 장식이 부착돼 있는 희소한 자료다.
함께 가치를 인정받은 ‘박규수의 혼평의·간평의’는 지난 10일 제19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이는 실학자 박규수가 혼천의를 간편화해 평면에 투영시킨 휴대용 관측 천문도로, 185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용강지역의 북극 고도를 측정하는 등 천문관측에 몰두했던 박규수가 천문의기인 평혼의를 손수 만들어 노인성(남극성)을 관측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자료는 천문학에 대한 조선 실학자들의 이해 수준을 알 수 있게 하며, 제작자가 박규수라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통한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문화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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