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사상 처음으로 열린 축제에서 한국이 웃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는 22일 오후 2시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일본여자프로농구 W리그 올스타를 90-67로 이겼다.
한국과 일본은 그간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이번 경기에는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선수단 입장부터 기존 경기와는 달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자신마다 곡을 선정해 멋진 춤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진안(부천 하나은행)이었다. 진안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나타나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위플래쉬’에 맞춰 춤을 완벽히 소화했다. 진안의 ‘춤사위’에 부천체육관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입장할 때는 제가 좋아하는 지드래곤 퍼포먼스를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귀띔한 신지현(인천 신한은행)은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에 맞춰 멋진 춤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2만288표를 받으며 개인 통산 8번째 올스타 1위에 오른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보아의 ’No.1' 곡과 함께 등장했고, 일본 선수들 역시 다양한 노래와 함께 코트에 들어섰다.
경기 시작 후에도 선수들은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단비는 경기 도중 유니폼을 갈아입고 W리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1쿼터 도중 타임아웃 상황에서는 양 팀 올스타가 모두 코트로 나와 춤을 추고 팬들에게 피자를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3쿼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을 비롯해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하상윤 용인 삼성생명 감독이 코트로 나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W리그의 지휘봉을 잡은 블라디미르 부크사노미치 덴소 아이리스 감독 역시 코트를 누볐다. 특히 박정은 감독과 하상윤 감독은 3점 슛을 성공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였다.
2쿼터 종료 후에는 ‘포카리스웨트 3점 슛 컨테스트 결선’이 열렸다. 3점 슛 컨테스트는 WKBL 올스타 6명, W리그 올스타 6명이 출전해 개인전 방식으로 각각 3명씩 결선 진출자를 가렸다. WKBL 올스타는 이소희(부산 BNK), 신이슬(인천 신한은행), 심성영(아산 우리은행)이 결선해 진출했고, W리그 올스타는 히라시타 아이카(토요타 안텔롭스), 아키호 히마와리(덴소 아이리스), 오쿠야마 리리카(히타치 하이테크)가 결선에 나섰다. WKBL 올스타는 최종 16점으로 11점에 그친 W리그 올스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벤트 경기였던 만큼 경기는 긴장감보다는 여유 있게 진행됐다. 1쿼터 강이슬(청주 KB)의 3점 슛 2개와 김단비의 6득점을 앞세운 WKBL 올스타는 31-13으로 앞서나갔다. 2쿼터는 23-24로 뒤졌으나 1쿼터의 여유를 앞세워 54-37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를 16-26으로 뒤진 채 마친 WKBL 올스타는 4쿼터 들어 힘을 냈다. 강이슬과 나가타 모에의 활약에 힘입어 17-4로 4쿼터를 압도한 WKBL 올스타는 결국 의미 있는 경기서 승리를 따냈다.
WKBL 올스타는 강이슬이 17득점, 진안이 14득점으로 활약했다. W리그 올스타 오카모토 미유는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 후 WKBL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는 진안이 차지했다. 진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수상하며 올스타전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W리그 올스타 MVP는 오카모토 미유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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