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원재료 값 상승에 환율 역시 크게 뛰며 서민들의 부담이 내년에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일부 식품업체는 소비자가 즐겨 찾는 음료와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말 1394.7원에서 지난 20일 1451.4원으로 4.1% 뛰었다. 식량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를 기록했다.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요 품목군 중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다. 대두유는 각국 수입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 기후 여파로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당 1만2107달러(약 1757만원)로 전달보다 41.4%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5046달러(약 732만원)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4% 뛰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응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내부 흡수해 왔으나 이제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업계는 보통 원료를 비축해 사용하는 만큼 식자재 가격 상승분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요 식품 가격 인상이 내년에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동아오츠카는 내년 1월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6.3%다. 제품별로는 포카리스웨트 250㎖ 캔은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6.3%) 오른다. 이 제품 620㎖ 페트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1.5L 페트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된다. 나랑드사이다 250㎖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350㎖ 캔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커피 믹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등 스틱 커피 출고가를 9.5% 인상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영향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내년 가격 인상 품목이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