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클래식 전당인 파주시 솔가람아트홀 400여 객석은 파주시민들로 꽉 찼다.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 연주 때문이다. 헤이리예술마을이 주최하는 2024 파주시민을 위한 송년음악회로 서진 계명대 교수가 지휘를, 세계적인 바이올리스트 위재원·이신행이 협연했다. 하이든, 바흐, 모차르트 등 고전파 명작곡가의 작품이 줄줄이 연주되면서 객석은 박수 갈채를, 단원들은 감사 인사를 교류했다.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은 건물, 옛 산지 지형을 그대로 살려 비스듬히 세워진 건물, 사각형의 건물이 아닌 비정형의 건물 등이 개성을 뽐내며 서 있는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예술마을이 이처럼 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30여년간 국내 최대 항공사 국적기 기장을 지낸 뒤 마을에 정착한 박관선 헤이리예술마을 이사장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화예술인이 즐비한 헤이리예술마을 이사장직을 2020년부터 맡고 있다. 경청과 겸손, 예술마을 정체성 확립으로 3선째 장수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통일동산 49만6천여㎡(약 15만평) 규모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꿈꾼다. 엄격한 자격을 통해 입주시킨다. 창작자, 예술가 등 300여명이 공동체를 이뤘다. 올해 마을 구성 23년째 헤이리예술마을은 인근 금산리 농요 후반부에 나오는 ‘에 헤이, 에헤이’에서 어원을 땄다. 여기에 마을을 일컫는 ‘리’를 부쳤다. 인사동, 대학로에 이어 전국 세 번째 문화 지구다.
박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마을 존재 이유를 파주시민을 위한 예술마을에서 찾았다. 문화예술의 생산, 전시, 판매, 거주가 함께하는 통합적 개념의 특수한 공동체 마을을 구성하면서 파주시민 문화 향유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 그래서 모든 건축물의 60%를 창작과 문화 향유 장소로 개방했다.
아울러 헤이리판(PAN 평화, 아트, 자연) 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이어 갔다. 파주지역 청소년, 중장년 예술인들의 예술 창의성 확장을 위해서다. 2021년에는 구성원의 기부로 국제음악회를 개최, 파주예술인들의 지평을 세계로 활짝 열어 줬다. 마을 지번인 77를 활용, 아트로드 77를 개최해 콘텐츠를 국내외에 팔아 파주를 알렸다. 이런 노력으로 2023~2024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박 이사장은 풍부한 문화예술 인적 네트워크, 15개의 공인된 박물관·미술관 보유, 자연의 동선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 등 세 가지 장점이 있는 헤이리예술마을을 위해 하고픈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에이비앤비처럼 마을 공간에 문화체류형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또 청소년문화예술체험센터 건립이다. 아울러 세계적 관광지인 DMZ 평화관광과 마을 간 콘텐츠를 공유, 파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