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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 따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전체 헌혈 건수는 23만 5199건이며 그중 고등학생은 5만 1000여 건으로 20%를 차지했다. 5년이 지난 2024년 전체 헌혈 건수는 22만 8566건으로 코로나 이전 건수를 회복하고 있지만 고등학생 참여 건수는 2만 6000여 건으로 절반이 줄었다.
현재 적혈구제제 혈액보유량은 6.7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보다는 많지만,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로 인한 헌혈자 감소로 앞으로의 혈액보유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같은 고등학생들의 헌혈 건수 감소는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교육부에서 개인 봉사활동 실적을 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헌혈도 교내에 방문한 헌혈차를 통한 것만 인정되고 교외에서 개인적으로 실시한 헌혈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고등학생 헌혈 참여 건수는 2021년 3만 7000여 건에서 2022년 2만 7000여 건으로 1만 건이 뚝 떨어졌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제도가 적용된 2024년도 입시생들의 입학 시기와 겹친다.
이에 헌혈 문화를 처음 접할 10대들이 팬데믹과 입시 제도 변화로 인해 헌혈을 생소하게 느끼게 되면서 향후 헌혈 문화가 불투명해지고 점차 혈액 수급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 입시 제도를 빙자한 유인책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헌혈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에 대한 경험과 학습이 부족한 현재 10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헌혈 참여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할까 우려스럽다"며 "적당한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본인의 건강 증진에도 좋기 때문에 자발적인 봉사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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