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등천에서 20일 장마철을 대비한 버드나무 정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가지치기가 이뤄졌는데 대규모 벌목까지 이뤄지는 게 아닐지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임병안 기자) |
22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등천 일원에서 호안에서 자연 식생으로 성장한 버드나무를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유등천 호안에서 군락을 이루며 성장한 버드나무 283그루와 잔목 44그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일부 버드나무는 높이 8m 이상으로 자라 강한 바람이나 불어난 물에 쓰러질 위험이 있고,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시민들 통행에 방해가 되고, 폭우 때 하천의 흐름을 막는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난 20일에도 버드내중학교 앞 유등천 구간에서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 직원들이 천변에 자란 버드나무에 잔가지를 베어내고 다듬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나무를 벌목하는 게 아닌지 궁금해 언론사에 문의해오기도 했다. 이날은 장마철 홍수위 예상 높이의 가지를 솎아냈을 뿐 벌목은 목격되지 않았다. 시는 지나치게 늘어진 가지를 쳐내고 솎아베기를 통해 시민들 통행에 불편을 해소하고, 장마철 하천 흐름에 방해되지 않은 수준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015년에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에서 서구 탄방동 삼천교까지 유등천 버드나무에 대해 정비계획을 세우고 일부 나무를 베어낸 바 있어, 이번에도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가지치기 정비가 이뤄진 유등천의 버드나무 모습.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하천에 흐름을 보장할 다양한 수단 중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하천 수목 정비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지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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