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루이비통·프라다 반려동물 용품 확대
수십만~수백만원 고가 가방, 목줄, 목걸이 눈길
에르메스 반려견 이동가방. 가격은 359만원이다. [사진 출처 = 에르메스 홈페이지]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 반려견·반려묘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펫케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에르메스·루이비통·프라다 등 고급 브랜드가 반려동물 용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펫케어 산업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421억달러(약 181조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6년에는 2177억달러(약 27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에 거금을 쓰는 소비자가 늘자 명품업계는 반려동물 전용 이동가방, 침대, 밥그릇, 목걸이 등을 골고루 내놓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풀 그레인 가죽으로 만든 반려견 이동가방을 359만원에, 카프스킨 소재의 반려견 목줄을 123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밖에 반려견 하우스(246만원), 베드(100만원), 목걸이(92만원)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펜디는 330만원짜리 이동가방과 210만원짜리 침대, 49만원짜리 목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기내용 사이즈의 도그 캐리어를 436만원에 내놨다. 루이비통 로고가 박힌 목줄은 51만원이다.
프라다 역시 리나일론 및 사피아노 가죽의 이동가방을 328만원에, 로고가 돋보이는 목줄을 80만원에 출시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민트색 밥그릇과 목줄 세트는 137만원에 달한다.
수십만~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반려동물 용품은 국내에 들여오자마자 품절돼 ‘없어서 못 산다’는 게 업계 얘기다. 매장에 재고가 없거나 주문 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입고 물량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구매력이 탄탄한 각 명품 브랜드 VIP 소비자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팔리고 있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펫 사업이 고가 상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에는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소비, 가치소비(본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소비하는 것) 열풍도 한몫을 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반려동물에도 거리낌 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라며 “펫 플렉스(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족의 소비가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유머갤럭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