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감독님이 새로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기나긴 11연패 끝에 첫 연승을 달렸다. 물론 아직은 ‘미완성’ 단계다.
소노는 올 시즌 초반을 어수선하게 보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4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김승기(52) 당시 감독이 김민욱(34) 폭행 논란의 여파로 2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이어 소노는 김태술(40)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으나, 이번엔 김승기 전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민욱(34)이 학교 폭력 가해 논란으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 번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소노는 지난달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정 경기부터 내리 11연패를 당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술 감독은 부임 8경기에서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연패 기간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25)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재도(33)가 분전했지만, 홀로 승리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정현이 복귀하자 팀은 180도 변했다. 소노는 1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 홈 경기에서 75-58로 승리하며 11연패를 끊어냈다. 이후 기세를 이어 21일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81-61, 20점 차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는 김태술 감독 부임 후 첫 연승 행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김태술 감독의 첫 연승에도 ‘태술볼’이 무르익기엔 시간이 짧다. 김태술 감독은 부임 후 지속적으로 이정현과 이재도의 공존을 강조했지만, 한 선수가 활약하면 다른 선수가 부진한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정현은 18일 KT전에서 37분29초를 소화하며 28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장기인 3점슛 역시 성공률 44.4%(4/9)에 달했으나 바로 다음 경기인 21일 삼성전에선 34분58초 동안 6득점 7어시스트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20.0%(1/5)에 머물렀다. 대신 삼성전에서는 이재도가 빛났는데, 그는 13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0.0%(3/6)로 공격을 지휘했다.
삼성전 종료 후 주장 정희재(35)는 이재도와 이정현의 공존에 관한 질문을 듣자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훈련을 더 확실하게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태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이 짧은 만큼 소노는 몇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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