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을 비하한 경찰청 소속 직원의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경찰청 소속 직원의 글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제목은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로,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벌어진 전농과 경찰 대치 상황에 가세해 밤샘 시위를 한 젊은 여성들을 비판하며 막말을 일삼았다.
A씨는 "진작에 금지 통고 해놓은 무차별적 트랙터 상경에 차 벽 세워서 무대응하며 막아 놓으니까 트랙터 끌고 경찰버스 와서 박아버리고 인도까지 올라타서 무방비 상태인 우리 직원들한테까지 돌진하는 범죄자 농민들을 옹호하는 뇌우동사리 MZ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사이트, 좌파 전문 시위꾼들에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12시간이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뭔 고생이냐"라며 "애들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이나 하는 X들이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휘부들도 답답하다. 유럽이었으면 이런 살인미수에 특수공무집행방해사범들 머리통에 총알구멍 송송 뚫어버렸을 텐데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 대한민국 공권력 X 같네 진짜"라고 분노했다.
이를 접한 경찰청 소속 네티즌들은 "광화문 퇴진집회 이후에 좌표 찍혀서 참석하는 2030 XX 여자들 진짜 한심하다", "X 같은 견민(국민을 낮잡아 부르는 말)XX들만 없으면 나라가 잘 돌아가지. XX들. 경찰이 집회 관리 안 해주면 더 아사리판 나는 걸 모르네. 어디 끌려가서 옛날처럼 개처럼 X 맞고 기어다녀 봐야 정신을 차릴 텐데", "저능아 인증하네", "견민들 어디 잡아다가 X 패고 싶다. 바퀴벌레 같은 XX들 짓밟아 죽여버려야 하는데", "옛날 같았으면 X맞고 바닥에서 기어다녔을 XX들이, 세상 많이 좋아졌다", "견민XX들 뒤지든 말든 알바냐. 그냥 시체 처리나 해주면 그만이지" 등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전날 'X'(옛 트위터)에는 익명의 경찰이 남태령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 15잔을 배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배달 영수증 요청 사항에는 "경찰관이다. 남태령 고개 집회 참가자분들 아무에게나 드시라고 꼭 전달 부탁드리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인류애를 상실함과 동시에 인류애가 충족된다", "지난주 여의도 시위 갔다가 집에 가려고 다리 건널 때 경찰이 수고했다고 인사하더라. 이런 분들도 있다", "왜 우리가 마주 서서 고통받아야 할까" 등 반응을 보였다.
전농과 경찰의 대치는 22일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 규모로, 전날 광화문 집회 참석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출을 목표로 서울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이 교통혼잡 우려 등의 이유로 차 벽을 설치해 이들을 저지하며 이틀째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 약 2000여 명이 남태령 고개 인근에 모여들면서 밤샘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농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께 과천대로에서 시위대 행진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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