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경제산업위원회는 18일 행정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두고 7월 건설교통국 분국 이후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2국 신설에 대한 우려, 2025년 조직 진단 후 체계적인 추진 등을 근거 삼아 '보류'를 결정했다.
이에 김행금 의장은 20일 제274회 정례회 폐회를 앞두고 상정한 회기연장의 건 투표를 진행해 가결로 통과시켰고, 24일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행정부는 조직개편에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실제 조직개편안을 심의한 경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길자 의원이 회기연장의 건 상정 전 실시한 의사 진행 발언에서 '상임위원회 존중 원칙'을 무시한 점에 유감을 표하고, 상임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회기연장의 건 의사일정 진행을 두고 찬성과 반대 측으로 국민의힘 김강진 원내대표와 경산위 민주당 소속 복아영 의원이 나와 진행한 토론에서도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지속됐다.
게다가 회기연장의 건을 찬성하는 의원 수 11명이 재석의 절반인 21명을 넘지 못했다고 오판한 의회 사무국 실수로 인해 김 의장이 투표 결과를 부결에서 가결로 1차례 변경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봉까지 두드렸는데 왜 번복하냐', '회의규칙 확인해라' 등 반발을 이어가며, 갈등 폭발의 화근이 됐다.
오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의원들은 "천안시의회는 그동안 위원회를 통해 제출된 안건을 '상임위원회 존중 원칙'을 앞세워 처리했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김행금 의장은 본회장에서 '부결'을 선포했음에도, 다시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김강진 원내대표는 "이번 행정부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반대하는 것인지, 상임위 배분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까 봐 반대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법적 절차 없이 조직개편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행정부 내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업무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위에서 조직개편안 '보류'를 고수한 채 본회의가 개최될 경우, 행정부는 조직개편 없이 인사 발령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는 상태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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