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고환율에 식품업계도 ‘울상’…원재료 수입 부담 가중

탄핵정국 고환율에 식품업계도 ‘울상’…원재료 수입 부담 가중

투데이신문 2024-12-22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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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로 내수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환율이 급등하자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br>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여파로 내수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환율이 급등하자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탄핵 정국과 함께 환율이 급등하자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식품 가격은 정부와 소비자 모두 민감하게 바라보는 문제지만 고환율과 함께 원재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급격한 원·달러 환율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 라면에 들어가는 밀가루, 팜유는 물론 카카오, 커피 원두 등 각종 식품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49.3%로 OECD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서도 2023년 국내로 수입된 농·임산물 등 식품이 총 1838만t, 348억2000만달러(약 46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올해 밀가루, 팜유 등 원물 가격이 크게 올라 실제로 주요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뉴시스]
올해 밀가루, 팜유 등 원물 가격이 크게 올라 실제로 주요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뉴시스]

올해 밀가루, 팜유 등 원물 가격이 크게 올라 실제로 주요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6월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초콜릿 원재료인 코코아 시세가 세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이달 1일 카카오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오리온은 당시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카카오 최근 2년간 4배 이상 급등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카리, 나랑드사이다 등을 판매하는 동아오츠카도 지속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인해 내년 1월 1일부터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밝혔다.

식품업체는 통상적으로 3~6개월가량의 원재료 분량을 확보하고, 고환율 등의 요인으로 원재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활용해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해 방어한다. 이에 최근 업계에서도 기존 원재료 비축분을 활용하며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고환율 기조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식품 용량 축소는 불가피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이 식품 가격 인상에 민감한 만큼 쉽게 가격을 높일 수 없다. 지금까지의 가격 인상도 원재료 부담이 컸지만,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룬 뒤에야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영업이익률이 1%대 수준이다.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영업 적자에 이른다.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 수입 가격 상승 외에 물류비, 전기료 인상 등도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탄핵 정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등 복잡한 대내외 정세가 식품업계의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상황에서 식품 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가격 인상이나 용량 축소 계획이 없다. 환율 상승뿐만 아니라 전기료 인상, 물류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 식품 가격은 소비자가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장기간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대외 환경과 시장 변동성에 주목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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