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속에서 결실"…평양살이 마친 수재민 위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7월 말 압록강 유역 대규모 수해로 넉 달간 복구 작업을 벌인 피해 지역의 새집들이 행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피해지역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12월 2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상황을 직접 챙겨왔던 김 위원장이 대규모 새집들이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공사 기간에 있어서나 위치나 물동 수송에 있어서 최대로 불리한 속에서 이같은 결실을 이루어낸 그 자체가 건설사의 기적"이라고 성과를 추켜세웠다.
넉달간의 평양살이를 해야 했던 수재민들에게는 "당 결정으로 채택한 완공기일을 거듭 미루어 추위가 닥쳐든 연말에 와서야 완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할 뿐"이라고 위로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해 피해의 원인이 '인재'였다면서 앞으로의 위기 대처를 위해서라도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고 철저히 자력으로 복구 작업을 마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번 수재가 자연의 변덕에 인한 것만이 아니라 엄밀히 분석해보면 우리 국가 해당 재해방지기관들의 체계가 허술하고 여기에 일군들의 무책임성과 무경각성까지 합쳐져 막아내지 못한 인재"였다고 질책하면서 "스스로의 복구과정으로써 반드시 그 대가를 알고 반성해보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이번 큰물 피해 복구를 시작할 때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우리에게 지원 의사를 표명해왔지만, 우리 자체의 힘에 대한 자신심과 함께 이 아름찬 공사를 통하여 더 강하게 해야 할 자력의 정신 물질적 자산이 그 무엇보다 귀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부터 이 지역에서 새 사업을 착수할 것이라며 위화도와 다지도에 제방 보강공사를 하고 온실종합농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건설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설계와 시공역량, 건설장비 등 3대 요소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3대 요소중 급선무는 건설장비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작은 기공구로부터 시작하여 중기계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건설장비생산능력을 조성하는 사업을 국가적으로 전망계획을 세워 강하게 내밀어 건설 부문의 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새로 지어진 주택 내부를 둘러봤다.
이날 준공식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등 당 지도부와 복구 작업에 동원됐던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 등이 참가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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