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차질로 예정된 31일 운행 못 해…내달 중순 재운행 예상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북부 숙원인 교외선 재운행이 철도 파업 사태의 여파로 연기됐다.
교외선은 경기 의정부에서 양주를 거쳐 고양까지 경기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인데 적자 등을 이유로 20년 전 운행이 중단됐다.
22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교외선은 당초 31일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앞서 27일 시승 행사 등도 계획됐다.
그러나 운행 전 필수 절차인 시운전에 차질이 생겨 운행 재개 일정이 미뤄졌다.
철도는 새로 건설되면 약 3개월간 시운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외선의 경우 기존 노선에 역사와 철로 등을 개량해 운행을 재개하는 만큼 한 달가량 시운전해야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철도 파업으로 기관사가 없어 시운전을 제대로 못 해 재운행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설에는 문제가 없어 곧 정식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해당 지자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기관은 26일 서울역에 모여 재운행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등은 단순히 절차에 따른 순연인 만큼 다음 달 중순이면 교외선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외선은 의정부∼양주∼고양 30.3㎞에 단선으로 운행되며 의정부, 송추, 장흥, 일영, 원릉, 대곡 등 6개 역에 정차한다.
열차는 무궁화호 디젤기관차 등 5량 3편성(객차는 2량)으로 승차 정원은 136명이다. 평일·주말·휴일 등 하루 20회 운행한다.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의정부∼고양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현재 90분에서 50분으로 45% 단축된다.
교외선은 1963년 8월 건설된 뒤 관광·여객·화물 운송 등에 활용됐으며 특히 서울에서 일영, 장흥, 송추 지역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2004년 4월 적자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출퇴근 불편 등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이에 경기도와 의정부·양주·고양시가 2009년부터 국회,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의해 운행 재개를 추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외선 운행 재개 시기를 검토 중인데 많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계기관 협의 때 상황을 공유하고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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