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 예의 못 지킨 거 계속 기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취업 준비생인 A씨는 "현재 공부 중이라서 웬만하면 휴대전화를 잘 보지 않는다.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한 번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니 어쩔 수 없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러다 친구 어머님의 부고 소식을 뒤늦게 알았고, 마지막 날 밤에 급하게 가서 겨우 얼굴만 비추고 왔다"며 "사실 돈도 없어서 조의도 5만원밖에 하지 못했고, 다음날 발인이라길래 청심환 몇 개 사서 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가슴 잡고 숨을 못 쉬셨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친상을 당한 친구는 단체 대화방에서 "다들 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던 중 다른 친구가 후드티 차림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행동을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제게 '장례식날 후드티는 아니지 않냐'고 얘기하더라. 저도 (장례식장에) 가면서 너무 민망했다. 집에 가서 준비하고 가면 새벽이라 그냥 간 게 사실이니 할 말이 없더라. 모친상 당한 친구에게 '미안하다.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며 "당사자는 '와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가 보기에 그랬으면 당사자는 기분 상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게 한마디 한 친구도 조금 빨리 결혼했는데, 축의금 5만원 내고 미안해서 밥을 안 먹었다. 아르바이트해야 했는데 졸업 시즌이라 돈이 없어서 돌잔치도 못 갔다. 수험생 핑계 대고 예의 없게 행동한 건지 그냥 제 상황이 너무 싫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욕먹으니 기분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당사자가 제 모습에 실망했을까 봐 더 신경 쓰인다"며 "제가 공부하며 힘들 때마다 많이 힘이 돼 준 친구인데 미안해 죽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울 거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시간 내서 달려와 준 건 결코 당연한 것도 쉬운 것도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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