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가 부릅니다… 웰컴 투 더 고척돔 쇼 [리뷰]

데이식스가 부릅니다… 웰컴 투 더 고척돔 쇼 [리뷰]

이데일리 2024-12-21 21:30:0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시,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다. 밴드 데이식스(DAY6)가 K밴드 사상 최초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보컬과 밴드 사운드는 이틀간 3만 8000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함께 어우러진 대규모 오케스트라 협연은 규모에 걸맞게 웅장함을 더했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데이식스의 고척돔 입성을 축하하듯 엄청난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열렬한 성원에 데이식스 멤버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질 않을 정도. 데이식스에게도, 마이데이(팬덤명)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자 공연으로 기억될 듯하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는 20~21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콘서트 ‘2024 데이식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국내 밴드 사상 첫 고척돔 입성이자 지난해 12월 열린 ‘데이식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하는 스페셜 콘서트다. 이틀간 3만 8000명의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무려 30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이번 공연은 데이식스의 성장사에 방점을 찍는 중요한 발자취이기도 하다. 2015년 홍대 무브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펼친 데이식스는 10년 만에 고척돔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관객 수는 1000명에서 3만 8000명으로 무려 38배나 늘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다. 데이식스는 올해 국내에서만 총 세 개의 공연장을 전석 매진시키며 남다른 기세를 자랑했다. 지난 4월 360도 개방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데이식스 콘서트 웰컴 투 더 쇼’로 3일간 3만 4000여 관객을 동원했고,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을 통해서는 3일간 4만여 관객을 모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오케스트라 협연… 웅장함 더한 무대

이날 공연의 포문은 ‘컬러스’가 열었다. 형형색색의 불꽃과 레이저로 공연장을 컬러풀하게 수놓은 데이식스는 파워풀한 보컬과 다채로운 밴드 사운드로 힘차게 ‘컬러스’를 열창했다. 이어서 ‘누군가 필요해’, ‘괴물’을 선곡한 데이식스는 CD를 삼킨 듯한 폭풍 라이브를 펼치며 고척돔 입성을 자축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원필은 “저희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데이식스의 고척돔 입성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케이는 “장소가 예사롭지 않은 만큼 공연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는 ‘스페셜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펼쳤다.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예뻤어’,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 ‘콩그레츄레이션’ 등 데이식스의 대표곡들이 오케스트라 협주가 더해지면서 감흥이 배가됐다. 특히 ‘예뻤어’ 무대 땐 관객들이 휴대폰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어 공연장을 수놓았다. ‘콩그레츄레이션’ 무대에선 멤버 원필이 눈물을 글썽이다가 끝내 오열하기도. 원필은 “(고척돔에서) 수많은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 감격하고 울컥했다”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영케이는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이 여전히 사랑받는 게 신기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는 중앙 무대로 자리를 옮겨 열기를 더 끌어올렸다. 쩌렁쩌렁한 라이브로 ‘카운터’, ‘망겜’, ‘도와줘요 록앤롤’,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해피’를 쉼 없이 열창했다. 특히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무대에선 전면 스크린에 지난 1년 간의 발자취가 담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댄스댄스’ 무대에선 드러머 도운이 큰 목소리로 샤우팅을 외쳐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앙코르만 8곡… 관객들은 ‘떼창’ 화답

열기가 너무 뜨거웠던 탓일까. ‘어쩌다 보니’ 무대에선 원필의 건반이 갑자기 고장 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필은 “후렴부터 건반 소리가 잘 안 나왔다”며 “인이어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말하며 당황스러워했다. 이후 데이식스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어쩌다 보니’ 무대를 다시 한번 불렀고, 관객들은 이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어쩌다 보니’를 떼창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본 무대로 돌아온 데이식스는 본격적으로 히트곡 릴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 왜’를 시작으로 ‘어떻게 말해’, ‘슛 미’, ‘아임 파인’, ‘나만 슬픈 엔딩’, ‘스위트 카오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까지 오케스트라 협연을 더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고 떼창하면서 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겼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앙코르도 화끈했다. 데이식스는 무빙카를 탑승한 채로 공연장을 이동하며 2~4층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했다. 그중 영케이는 무빙카 위에서 그동안 단련해온 현란한 댄스 실력을 발휘하기도. 데이식스는 ‘세이 와우’를 시작으로 ‘바래’, ‘싱 미’, ‘프리하게’, ‘웰컴 투 더 쇼’, ‘베스트 파트’,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까지 무려 8곡을 앙코르로 펼쳤다. 특히 올해 음원차트를 뒤흔든 ‘웰컴 투 더 쇼’, ‘녹아내려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무대는 관객들의 떼창이 데이식스 멤버들의 목소리를 압도할 정도였다. 데이식스 멤버들도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척돔 입성을 축하해준 관객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끝으로 데이식스는 무대 말미 올 한 해 동안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대중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성진)

“데이식스는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나무처럼 늘 옆에 서있을 테니 언제든 찾아달라.”(도운)

“2024년 진짜 열심히 달렸다. 데이식스의 꿈을 실현시켜주신 마이데이 분들께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영케이)

“내년에도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고,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밴드 데이식스가 되겠다.”(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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